[인터뷰②]임수향 "'내가예', 현재의 소중함 깨닫게 한 작품"


-혹시 개인적으로 바라던 엔딩이 있었나. "나이 들어 중년의 예지와 환이가 추억의 장소에서 서로 바라보고 있는 걸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도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서로를 못 잊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면 조금은 아름답게 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시청자 사이에서 환이 파와 진이 파로 나뉘었다. "처음부터 이 드라마가 잘 되려면 두 남자의 상반된 매력에 시청자 반응이 엇갈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과열돼 마음 아팠지만 세대적으로 2030분들은 환이와의 사랑을, 주위 어른들이나 엄마 세대는 진이 오빠와 어떻게 되는지가 관건이었던 것 같다. 다만 가운데 있는 입장이다 보니 난감할 때가 있었다."
-실제 임수향에겐 누가 더 매력적인가. "어렸을 때 나라면 진이었을 것 같다. 여자들은 약간 나쁜 남자에게 끌리지 않나. 하지만 지금의 나라면 안정감이 있는, 내게 안정감을 주고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환이를 만날 것 같다."
-지수·하석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의지가 많이 됐다. 혼자 촬영할 때보다 함께 있으면 그렇게 좋았다. 감정을 같이 쌓아가고 서로 많이 고민을 한 작품이다. 누구보다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그랬다. 석진 오빠는 노련하게 현장을 이끌어줬다. 오빠가 극 중후반부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다. 신체적인 장애가 있거나 아픔이 있는 연기에 진지하게 참여했다. 그래서 더 푸시를 받았던 것 같다. 지수는 정말로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가 가진 매력이 어마어마하다. 아이 같은 얼굴도 있고 섹시함도 있고 선과 악이 다 있는 친구다. 이 친구의 매력을 최대한 사람들이 알아줘야 작품이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하고 나면 극 중 캐릭터에 영향을 받는 편인가. "연기할 때 임수향 화를 시키느냐와 나를 캐릭터에 맞추느냐의 선택인데 작품 할 때 일상생활에서도 약간 캐릭터화가 되는 것 같다. 작품에 따라 평소 모습이 조금씩 바뀐다. 시즌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행동이나 말투, 옷 입는 것들이 조금씩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내가예'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지금이라는 걸 알게 해 준 작품이다. 이전엔 과거에 살고 있거나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를 무시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의 현재를, 현재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줬다. 내면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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