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밟고 학대한 교사는 원장 딸" 울산 부모 분노의 청원
국민청원 올려..경찰도 학대 수사 중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남아가 교사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며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지난 26일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6살 남자아이의 부모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청원글에서 “저희 아이가 어린이집 담임교사로부터 장기간 학대를 당해왔고, 그 담임교사가 원장의 딸이란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지난 5일 아이가 바지를 갈아입고 하원했다. 부모인 글쓴이가 아이에게 바지를 갈아입게 된 이유를 묻자 아이는 자신의 허벅지를 가리키며 “선생님이 여기를 밟아 너무 아파 참을 수 없어 오줌을 쌌다”고 했다.
놀란 청원인은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담임교사는 “점심에 매운 음식이 나왔는데 아이가 물을 많이 먹어 오줌을 쌌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후 부모는 아이에게 학대 정황을 들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번에 밥을 5~6숟가락씩 억지로 먹이고, 아이가 구역질하는 상황에서도 밥을 삼킬 때까지 아이의 양쪽 허벅지, 발목을 체중을 실어 꾹꾹 밟았다”고 청원글에 썼다.
또 “책상 모서리에 아이 머리를 박게 하고, 손가락을 입에 집어넣어 토하게 하기도 했다”며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학대 정황을 들은 다음 날 어린이집에 폐쇄회로TV(CCTV) 확인을 요청했다. 글쓴이는 “당일 밤 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CCTV를 확인해보니 아이의 말이 모두 맞다며 학대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이후 부모가 본 CCTV 속에는 아이가 말한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악랄하고, 인간이 인간에게 차마 해서는 안 되는 학대 정황들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이가 먹지 못해 뱉은 토마토를 손으로 움켜쥐어 다시 입에 넣었고, 오줌이 마렵다고 동동거리고 있어도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아 아이가 바지에 오줌을 싸는 등의 장면이 담겨있었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영상을 보는 내내 숨을 쉴 수 없었고, 심장이 미어지는 듯한 고통이 엄습해왔다”며 “CCTV 확인이 끝날 때까지 원장은 가해 교사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학대 교사와 이를 은폐하고 회유하려 한 원장, 원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청원한다”며 “보육교사의 자격증 취득 및 교사 채용 시 더욱 엄격한 자격 요건이 적용돼야 하고, 학대 사건 발생 시 지자체에 대응 매뉴얼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관련 CCTV 영상을 복구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또 교사 등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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