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의 개미'가 움직이면 이렇게 바뀐다!
공모로 조달할 자금 규모는 사우디 아람코보다 커
시가총액은 글로벌 금융그룹 가운데 최대
중국에서 새로운 억만장자 60여명도 탄생
중국 투자은행들 순위도 가파르게 상승

기업공개(IPO)는 때로 한 나라의 경제력을 재확인하는 이벤트이곤 했다. 1901년 ‘금융황제 JP 모건’이 여러 철강회사를 묶어 US스틸이란 지주회사 아래 재편한 뒤 상장시켰다.
US스틸은 단숨에 세계 최대 기업이 됐다. 유럽인들은 신흥국으로만 보던 미국의 경제력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일본 경제가 욱일승천하던 1987년 NTT IPO와 상장이 실시됐다. 당시까지 사상 최대 자금이 몰렸다. 그 여파로 그해 10월 뉴욕 주가가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발생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어쨌든 당시 대중은 일본 경제의 위상에 혀를 내둘렀다. 한술 더 떠 미국을 곧 추월한다고 믿기도 했다.
NTT 이후 한 세대 정도가 흐른 2020년 11월5일 비슷한 이벤트가 열린다. 중국 억만장자 마윈(馬雲)이 세운 앤트그룹이 IPO를 실시한다.

앤트(Ant)는 개미를 뜻하는 영어다. 핀테크 회사다. 시중은행의 핵심인 대출(여신)뿐 아니라 자산운용, 온라인 결제, 보험까지 아우르고 있다. 사실상 금융그룹이다.
앤트는 상하이 증시에서는 주당 68.8위안(약 1만1613원)에, 홍콩 증시에스는 80홍콩 달러(1만1664원)에 주식을 팔아 모두 345억 달러(약 39조1600억원)를 조달한다.

톰슨로이터 등은 “앤트가 단숨에 IPO 순위를 바꿔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란 말이 늘 논란이지만, 직전 IPO 블록버스터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294억달러)는 넘어설 게 분명하다.
앤트의 시장가치(시가총액)는 IPO 직후 상장거래에서 결정된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3150억 달러로 평가됐다.
월가 사람들은 상장거래가 시작되면 앤트 시가총액이 3200억 달러는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JP모건, 중국 공상은행(ICBC) 등보다 큰 기업이 된다.

‘수양산 그늘이 강동 80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다. 한 사람(또는 조직)이 잘 되면 여러 사람이 덕을 본다는 뜻이다.
앤트가 상장되면, 새로운‘경제 영웅(억만장자)’들도 탄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톡옵션 등으로 앤트 주식을 상당수 보유한 60~62명 정도가 상장 이후 억만장자가 될 전망”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또 중국 투자은행들의 위상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IPO 주간사 순위에서 중국계 금융그룹이 10위 안에 세 곳이나 올라 있다. 범위를 넓혀 글로벌 50위를 살펴보면, 중국 투자은행이 24곳이나 된다. 지난해는 15곳이었다.
‘마윈의 개미(앤트)’ 움직임에 글로벌 금융판도가 요동하고 있는 셈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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