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삼토반' 고아성 "담배 심부름 하던 90년대 여사원, 충격이었죠"

박정선 2020. 10. 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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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변화한 여성 영화인의 현재가 배우 고아성(28)에게 고스란히 담겼다.

그간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온 고아성. 이번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정점을 찍었다. 이 영화는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고아성은 회사의 비리를 발견하고, 파헤치고, 결국 해결하는 자영을 연기했다. 이솜, 박혜수와 손 잡고 유쾌하고 진한 여성 연대의 힘을 보여줬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속 90년대 우리 사회의 모습처럼 한국 영화계에는 여성이 '플러스 알파'로만 취급받던 때가 있었다. 남자들만 떼로 나온다고 해서 '알탕 영화'라는 웃지 못할 신조어까지 유행했다. 이러한 흐름을 바꾸려 노력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고, 여성 영화 그리고 여성 영화인이 당당히 주류 속에 섰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이 흐름 가운데 있다. 젊은 여성 배우 셋이 주연을 맡아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 한번 주체적 여성이 된 고아성은 "그래서 더 '삼진토익 영어토익반'을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90년대 생활상 가운데 놀랐던 것이 있나. "찍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영화를 봤을 때 놀랐던 장면이 있다. 검사님이 '아가씨 담배 좀 사다줄래'라고 한 것. 정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사무실 광경이 놀라웠다. 큰 사무실 안에 직원이 가득차 있다."

-항상 의지가 강한 여성을 연기하는데, 여린 여성을 연기하고 싶은 적은 없었나. "여린 역할을 하고 싶을 때도 있다. '라이프 온 마스'가 그랬던 것 같다. 부담감이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찍었던 기억이 난다."

-코로나19 시국에 개봉하게 돼 아쉽다. "나도 영화관에 가서 영화 보는 걸 좋아했는데, 그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나 또한 관객으로서도 힘든데, 영화를 내놓는 입장에서도 예전 같지 않더라. 힘든 시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점이 위안이 된다."

-이번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예능프로그램도 나간다. "되게 심심했다. 코로나19로 프로젝트가 두 개나 취소됐다. 그래서 고민없이 뛰어들었다. 차기작은 없다. 다 엎어졌다."

-이 영화가 어떤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나. "각자 그 시절을 기억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낭만적으로 반추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서른을 앞두고 있다. "'스물아홉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아홉수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흥미로운 말을 들었다. 배우가 연기하기 좋은 나이는 실제 배우의 3살 아래라고 하더라. 자기보다 많은 나이를 연기하기는 어렵지 않나. 3년 정도 지난 후가 적당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스물 여섯살을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웃음)"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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