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정치인이 무조건 찾는다는 사찰, 부산에 이런 곳이
[한정환 기자]
맑고 파란 가을 하늘이다. 여기저기 가을 색이 완연하다. 한낮의 햇살마저 따스하게 느껴진다. 설악산을 시작으로 단풍이 남하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연초부터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집에서 생활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올 한 해를 이렇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우울해진다. 가을로 접어드니 코로나 소식도 잠잠하다. 가까운 교외로 여행을 가고픈 생각이 간절해진다.
▲ 부산 기장군에 있는 3대 해수관음성지 중 하나인 해동용궁사 전경 |
ⓒ 한정환 |
쪽빛 바다가 그리워 동해바다를 찾아 나선다. 경주에서 1시간 조금 넘는 곳에 위치한 부산 기장군이다. 기장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바다 절경이 멋진 해동용궁사이다.
인근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재벌기업이 공원처럼 꾸민 대형 아울렛도 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일본 대마도가 어렴풋이 보이는 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도 갈 수 있다. 가고 싶다. 근교 여행이라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다. 바로 출발이다.
3대 해수관음성지 중 하나, 해동용궁사
출발할 때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구름이 덮인 흐린 날씨로 바뀐다. 비가 올 것 같다. 근교 여행이라 날씨는 개의치 않았다. 해동용궁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주차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주차장은 두 군데 있다.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빈자리가 많다.
▲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 입구에 세워진 십이지신상 모습 |
ⓒ 한정환 |
해동용궁사는 입구부터 십이지신상 동상이 세워져 있다. 처음 찾는 관광객들을 반기기라도 하듯 일렬로 쭉 세워져 있다. 각자 자신이 태어난 해와 맞는 십이지신상 앞에서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다. 사람이 많을 때는 기념 촬영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해동용궁사 십이지신상은 중국에서 모셔 왔다고 한다. 십이지(十二支)는 자기 자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주는 수호신이며, 나 자신을 반성하고 기도하는 마음 자세를 가지면 재앙은 멀어지고 복은 점점 더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해동용궁사에는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또 하나의 탑이 세워져 있다. 입구에 세워진 9층 석탑이다. 전 국민 마이카 시대를 맞아 안전운전 기원과 함께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만든 탑이라고 한다.
▲ 부산 기장 해동용궁사 경내에 있는 득남불 모습 |
ⓒ 한정환 |
일주문을 통과하면 돌담 사이에 득남불이 보인다. 득남불의 코와 배를 만지면 말 그대로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어 그런지 시커먼 손때가 묻어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 보기만 할 뿐 대부분 웃으며 그냥 지나친다.
돌담과 조릿대가 있는 사이로 석굴이 보인다. 용문석굴 위에 목만 드러낸 돌부처님이 지켜보고 있다. 마음을 정화하고 석굴을 통과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근엄한 표정에 마음이 경건해진다.
▲ 해동용궁사 용문석교에 있는 ’행운의 동전 점‘ 모습 |
ⓒ 한정환 |
해동용궁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한국의 3대 해수관음성지 중 하나이다. 고려 우왕 2년(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임진왜란 때 전화(戰火)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 운강 스님이 보문사로 중창했고, 1970년대 초 부임한 정암 스님이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꾼 뒤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개칭했다고 한다.
▲ 해동용궁사 인기 사진포인트인 웃는 모습의 포대화상 |
ⓒ 한정환 |
대웅전 옆에 활짝 웃는 포대화상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던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해동용궁사의 인기 포토존 중 하나이다. 대웅전 앞에 용이 여의주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는 해동용궁사 황금불상 앞 모습 |
ⓒ 한정환 |
해수관음대불 위에 올라가 기장 앞바다를 바라다보는 전경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선 대규모 휴양 리조트 아난티 코브도 보인다.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해동 용궁사이다. 정관계, 연예인 할 것 없이 부산 기장에 오면 한 번은 꼭 들린다는 사찰. 사찰이라기보다 유명 관광지라고 하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란 게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 찾아가는 길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해동용궁사)
입장료 : 없음
주차료 : 3000원(현금만 가능)
명품 드라이브 코스, 부산 달맞이 고개
부산 달맞이 고개는 해동용궁사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달맞이 길이라고도 부른다. 오래전부터 알려진 부산 해운대의 명품 드라이브 코스이다. 탁 트인 시원한 바다 전망이 보이고, 향긋한 송림의 향이 나는 산책길로도 손색이 없다.
날씨가 맑은 날은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일본 대마도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언덕을 오를 때마다 눈길이 가는 감성적인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해 동양의 몽마르트 언덕이라고도 한다.
▲ 부산 달맞이 고개 정상부에서 바라다 본 청사포 해안가 모습 |
ⓒ 한정환 |
정상부에 가면 공영주차장도 있지만, 올라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바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주차하기도 힘든 곳이라 카페에 주차해 놓고 멋진 뷰를 감상하는 게 좋다.
달맞이 고개 근처 해월정과 그림 같은 루프탑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해 보자. 가족, 연인들과 함께 가벼운 차 한 잔은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누리고픈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정상부에서 바라다보는 청사포 해안가의 모습도 장관이다. 달맞이 길은 해운대와 와우산을 거쳐 송정까지 해안 절경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다. 굽이 길이 15번이나 나오는 고갯길로 일명 15곡도(曲道)라고 부른다.
달맞이 고개에서 보는 저녁달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해운대 서쪽의 동백섬과 함께 대한팔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정평이 나 있다.
* 찾아가는 길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 길 190
주차요금 : 달맞이 길 해월정 공영주차장 10분당 300원
▲ 부산 달맞이고개에서 찍은 어렴풋이 보이는 대마도 |
ⓒ 사진 제공 : 스노잉 클라우드 곽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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