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이낙연, '기업규제 3법' 개정안 면담 무슨 이야기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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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인사말만 준비했습니다."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 많이 나눴습니다."
황현식 사장은 면담 전 개정안 중 특히 눈 여겨보는 조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간단하게 인사말만 준비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낙연 대표는 면담 후 "(면담 내용이)경영계 입장에서 일리 있는 말이다. 우리 기업이 외국계 헤지펀드의 표적이 되는것은 막고 싶다"며 3%룰 적용 배제 가능성을 암시했다.
앞으로 기업규제 3법 개정안 논의는 경총이 주요 소통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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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상법 3%룰 적용 배제 기대..경총과 민주연구원 소통 확대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간단하게 인사말만 준비했습니다."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 많이 나눴습니다."
6일 오전 9시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 입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면담은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한 시간 전부터 6대 그룹 사장단이 먼저 도착했다. 가장 먼저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이 엘레베이터를 탄 뒤 30분이 채 지나기 전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이 차례로 8층 회의실로 향했다. 재계가 이날 면담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6대 그룹 사장단, 면담 내용 필기하는 등 우려 사항 정리해
김용근 경총 상근 부회장은 1층과 회의실이 있는 8층을 분주하게 오가며 사장단을 접견실로 안내했고, 손경식 회장은 이낙연 대표 등 여당 인사들과 회장실에서 따로 티타임을 가졌다.
황현식 사장은 면담 전 개정안 중 특히 눈 여겨보는 조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간단하게 인사말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인용 사장 역시 "이야기를 나눠봐야죠"라며 답을 피했다.
이 날 면담 분위기는 여느 때와 사뭇 달랐다. 6대 그룹 사장단은 이낙연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고 필기를 하는 등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이인영 사장은 경총 내부에서 준비한 '개정안에 대한 경영계 의견' 자료를 꼼꼼하게 살폈고, 공영운 사장은 메모지에 '상법 /공정거래법/ 외부회계시스템/ 공시제도 /공시제도 /스튜어드십제도'를 적었다. 황현식 사장은 개인 메모장을 꺼내 GS리테일과 관련된 이슈를 정리하기도 했다.
이인용 사장, 장동현 사장, 김창범 부회장은 공교롭게도 메모지에 이낙연 대표가 언급한 '함께하는 경제, 함께하는 미래'를 똑같이 적어 눈길을 끌었다. 장동현 사장은 이외에 '대·중소기업 상생'이라는 문구도 같이 썼다.
3%룰 적용 배제 가능성…손경식 회장, 4대 그룹 사장과 티타임
재계는 이날 면담 결과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말을 아끼던 6대 그룹 사장단은 면담 결과를 묻는 기자들을 피하지 않았다.
이인용 사장은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고, 공영운 사장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으니까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공 사장은 전일 대구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현대 전기차 '코나' 화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고객들한테 불편함이 없도록 대비책을 잘 짜고 있다"고 말하는 여유도 보였다. 면담 전 긴장한 것과 달리 재계의 목소리에 여당이 공감해줬고, 이에 사장단들도 만족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낙연 대표는 면담 후 "(면담 내용이)경영계 입장에서 일리 있는 말이다. 우리 기업이 외국계 헤지펀드의 표적이 되는것은 막고 싶다"며 3%룰 적용 배제 가능성을 암시했다.
손 회장은 4대 그룹 사장단과 티타임을 마친 뒤 "'3%'룰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바뀌지 않으면 기업들이 일하기 어렵고, 경쟁자가 들어올 수 있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3%룰은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손 회장은 '3%룰' 외에도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전속고발권 폐지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의무지분율 상향 등에 대해서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회사 의무지분율을 50% 이상(비상장회사 기준) 상향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너무 부담이 된다"며 "지분 매입 비용으로 다른 사업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업규제 3법 개정안 논의는 경총이 주요 소통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이 대표가 소통을 강조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민주연구원이 경제 관련 입법 등을 연구하고 앞으로 우리와(경총) 소통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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