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었어요" 김지현도 예상 못했다, 벤투호까지 승선한 '무명 편입생'

유현태 기자 2020. 9.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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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강원FC)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까지 받았다.

김지현은 결국 A대표팀 승선까지 이뤄냈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지만 '풋볼리스트'와 전화로 인터뷰하는 김지현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강원에서 김병수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것은 김지현에게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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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김지현(강원FC)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까지 받았다.


28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합동 명단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지현은 이창근, 김영빈, 원두재, 이주용과 함께 처음으로 벤투호에 승선했다. 2019시즌 K리그가 가장 주목한 신예 선수는 2020년 A대표팀 입성까지 성공했다.


김지현은 학창 시절 그리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고등학교 3학년 부상으로 고비를 맞았고, 수도권 진학에 실패해 인제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여기서도 적응은 쉽지 않았다. 편입을 노렸지만 바랐던수도권 학교 대신 한라대학교로 향해야 했다. 축구 선수로서 '편입'은 그리 흔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지현은 한라대학교에서 1년을 보낸 뒤 2018년 강원FC에 입단했다. 


프로 무대에 진출한 뒤에도 곧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아니다. 우선 R리그부터 뛰어야했다. 2018년 R리그 7경기에서 9골과 1도움을 올리며 활약한 끝에 강원 1군 진입에 성공했다. 2019시즌엔 27경기에 출전해 10골과 1도움을 올리면서 맹활약했다. 내친김에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았다. 2020시즌에도 20경기에 나서 7골과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젠 강원 공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카드가 됐다.


김지현은 결국 A대표팀 승선까지 이뤄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파 선수들이 소집되지 않는다지만,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달게 됐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지만 '풋볼리스트'와 전화로 인터뷰하는 김지현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대표팀에 소집될 것이란 걸 알지 못했기에 늦잠을 잤기 때문이다. 강원은 27일 부산 아이파크와 맞대결(2-0 승)을 치렀고, 김지현도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뛰었다. 김지현은 "얼떨떨하다"며 "사실 자고 있었다. 일어나 보니 축하 메시지가 많이 왔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정말 기쁘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프로 진출을 이룬 지 3년 만에 대표팀까지 갔다. 대중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선수는 아니지만 김지현은 K리그 내 알짜배기 공격수로 꼽힌다. 전방부터 성실하게 수비하고, 점유율을 잡았을 땐 측면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움직인다.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선수지만, 동시에 공간으로 잘 파고들 줄도 안다. 또한 벤투호의 축구는 강원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큰 틀에서 전방 압박, 주도권 유지, 공간 활용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지현이 가진 장점들은 벤투 감독의 스타일에 잘 어울린다. 


김지현은 "(벤투 감독이) 좋은 점을 봐주신 것 같다. (이번 시즌)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면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이 뛰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의 장점을 설명했다.


강원에서 김병수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것은 김지현에게 행운이었다. 김 감독은 작은 습관부터 선수들을 세밀하게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지현은 "스스로는 성장하고 있다는 걸 잘 느끼진 못한다. 주변에서 (실력이 늘었다고) 많이 이야기를 해주신다"며 "(김병수 감독이) 큰 영향을 줬다.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언제나 그랬듯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김지현은 "김지현이 있다는 걸 알리는 것만 해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대표팀 소집에) 가서 가진 것을 보여주면 다음에 또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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