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청년들이 지역 빠져 나가면 대한민국 미래 없다"
[윤성효 기자]
▲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는 9월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청년의회'를 열었다. |
ⓒ 경남도청 |
첫 '청년의 날'에 경남지역에 사는 청년들이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빠져나가면 지역도, 대한민국도 미래가 없다"고 했다.
청년들이 정책을 쏟아낸 현장은 19일 오후 경상남도의회 본회의장. 경남도와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가 "내일의 경남을 제안합니다"는 구호를 내걸고 이곳에서 '제1회 청년의 날, 경남청년의회'를 연 것이다.
청년의회는 노희승 청년이 의장을 맡아 진행되었다.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가 여러 분야로 나눠 토의 등을 거쳐 준비해온 정책을 질의·발표하고 김경수 지사와 경남도청 실국과장들이 답변했다.
먼저 '청년의원'과 김경수 지사,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청년의회를 통해 제안된 과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추진", "청년의 발언권과 참여 기회를 존중하고 청년 문제를 청년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청년정책네트워크는 94명으로, 교육과 노동, 농업, 도시재생, 마음건강, 문화, 복지, 봉사, 사회적경제, 소상공인, 창업 분과로 구성되어 다양한 논의를 해왔다.
이날 청년들은 모두 14건의 정책을 제안했다. 청년들은 ▲경남형 온라인공개 강의 구축과 청년을 위한 온라인 강좌 우선 개설 ▲5인 미만 사업장 청년노동자의 쉼 장려 지원 사업 ▲경남형 두루누리 지원사업(10인 미만 사업장의 사회보험료 지원) ▲농업농촌 청년 활동 지원 ▲도시재생 청년활동가 양성과 일자리 연계 ▲청년마음간강케어사업 추진 ▲열린문화 작업실을 내놓았다.
또 이들은 ▲경남 문화플러스 카드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단체·기업체 등과 연계한 청년 주도적 자원봉사 활동 지원 ▲사회적경제 청년 활동가 양성 ▲요식업 공유형 주방 ▲청년창업수당 지원 ▲청년창업페스티벌을 제시했다.
청년의원들이 한 명씩 나와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경남도청 담당 부서의 실국과장들이 답변을 한 것이다. 실국과장들은 일부 "당장 실현 가능하다"거나 "검토해 보겠다" 등의 답변을 했다.
김경수 지사 "질러가면 100리 둘러서 가면 30리"
▲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는 9월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청년의회'를 열었다. 김경수 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경남도청 |
▲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는 9월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청년의회'를 열었다. |
ⓒ 경남도청 |
김경수 지사는 청년의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의회에서 청년들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날' 행사에 참석했던 방탄소년단이 밝힌 메시지를 인용한 김 지사는 "모든 청년을 비롯해 대한민국 남녀노소 기성세대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수도권 중심이다.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권 청년들은 갈수록 삶이 힘들어진다"며 "한 해 경남에서 외지로 나가는 청년이 1만 2천 명이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이 지역을 빠져나가는 상태로는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지역에서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고,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오고, 다른 지역 출신이 찾아오도록 하는 경남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청년들이 수도권에 가니까 예산을 그렇게 쏟아부어도 부동산, 교통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동남권은 또 하나의 수도권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만드는 데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경수 지사는 청년들의 정책 제안을 듣고 난 뒤 답변을 통해 "오늘 실국과장들의 답변을 보니 의원들한테 하던 거보다 더 긴장된 거 같다"고 했다.
김 지사는 "오늘 여러 정책은 그동안 여러 활동을 통한 결과물이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안다"며 "행정에서 하는 답변이 생각보다 속 시원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행정이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행정과 민간의 속도는 차이가 난다. 속도는 안전성에 반비례한다. 행정은 국민 세금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 속도도 중요하나 안전하게 해야 한다는 의무도 함께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질러가면 100리 둘러서 가면 30리'라는 말이 있다. 논의 과정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렇게 해서 결정하고 나면 속도가 있을 것이고, 갈등이 적을 것이다"며 "한발씩 내딛고, 한 계단 더 올라가는 정책이 되도록 노력을 하자"고 했다.
청년창업 지원과 관련해, 김 지사는 "창업생태계 만들기 위해 여러 애를 쓰고 있다. 과연 바람직한 창업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고민이다"며 "미국의 창업 전체 평균 연령을 조사하니까 41.5세이고, 성공하기까지 실패 횟수가 3.7회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에 있어서도 청년 시기에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해도 패가망신이 아니라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도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그 사회가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금 우리는 청년창업 지원금을 주면 개인 생활비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면 생활비를 따로 벌어야 한다"며 "선진국 사례를 보면 창업자금을 정부가 지원하더라도 생활비로 일정액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유주방'에 대해, 김 지사는 "창원 가로수길 쪽에 있는 '도민의집'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는데, 오늘 청년들에게 공유주방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도민의집을 공유주방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는 9월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청년의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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