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실험실 코로나' 트위터 정지에 "중국 대신 검열" 반발

임선영 2020. 9. 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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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옌리멍 논문 사실호도 우려"
폭스뉴스 옌 인터뷰 영상 올리자
페북·인스타선 '허위 정보' 딱지
뉴스 앵커 "사람들 알 기회 억압"

중국 출신의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동료 학자 3명과 함께 작성한 논문을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에 공개했다. 이 논문은 전 세계에서 40만 건이 넘는 조회와 3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옌리멍 박사가 지난 14일 개설한 트위터 계정. [사진 트위터]

하지만 트위터는 옌 박사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 조치했다고 미국 뉴스위크 등이 16일 전했다. 뉴스위크는 옌 박사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이 만든 단체에 가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옌 박사는 지난 14일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고, 이번 논문을 트윗한 지 48시간 만에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다. 계정을 만든 지 이틀 만에 그의 팔로어는 단숨에 6만 명이 됐다.

논문을 올린 후 중단된 트위터 계정. [사진 트위터]

트위터는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트윗에 안내문을 달아 알려주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트위터는 당시 이 정책에 대해 “해당 트윗이 해를 끼칠 위험성은 덜 심각하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여전히 혼동을 느끼거나 호도될 수 있는 경우 추가적인 설명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트위터는 한발 더 나아가 옌 박사의 계정 자체를 정지시켰다. 트위터 측은 옌 박사의 트윗 중 어떤 내용이 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옌 박사팀은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5~2017년 중국군 관련 연구소에서 발견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며 중국 내 실험실에선 이 바이러스 유전자를 활용해 필요한 유전자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6개월 이내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이 미국 폭스뉴스 터커 칼슨 투나잇과의 옌리멍 박사 인터뷰 영상에 ‘허위 정보’ 경고 표시를 하자 터커 칼슨 투나잇 측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검열’이라며 비판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미 폭스뉴스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옌 박사 인터뷰 영상에 ‘허위 정보’ 경고 표시를 했다. 옌 박사는 지난 15일 ‘터커 칼슨 투나잇’ 화상 인터뷰에서 “바이러스는 연구실에서 만들어졌으며 중국 정부가 고의로 유출했다”며 “곧 추가 증거를 공개하겠다”고도 예고했다.

터커 칼슨은 16일 생방송 뉴스에서 13분간 앵커 멘트를 하며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어 하는데 페이스북은 중국 정부를 대신해 그런 기회를 억압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도 페이스북 등이 옌 박사의 주장과 관련한 정보들을 차단하자 “의견 검열”이라며 반발했다.

세계 과학계는 대체로 옌 박사팀의 논문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옌 박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지놈 염기서열이 중국군 연구소에서 발견된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주장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것은 중국 윈난성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이고,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도 비슷하다는 게 과학계의 설명이다.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잘라 붙인 흔적이 ‘스모킹 건’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이런 사례는 자연에서 비교적 흔하다고 과학계는 설명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에 최적화되도록 구조와 기능이 설계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현대 생명과학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과학계는 입을 모았다.

보건 전문가 마이클 헤드 영국 사우샘프턴대 박사는 데일리메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는 논문들이 이미 동료의 검증을 거쳐 나왔다”면서 “(옌 박사의 논문은) 이전 연구를 능가하는 어떤 데이터도 분명히 제공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임선영·권유진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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