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코로나 위기 맞은 스페인..문제는 정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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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올 상반기 코로나19으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겪었던 스페인에서 신규 확진자가 또 다시 급증하는 등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이 여타의 유럽국가보다 코로나19 상황이 훨씬 심각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
올해 3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만명씩 늘어나던 시절 스페인 중앙정부는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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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자 10명중 1명은 양성..누적 확진자 57만명 넘어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올 상반기 코로나19으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겪었던 스페인에서 신규 확진자가 또 다시 급증하는 등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검사결과 양성 비율이 10%에 달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는 유럽 내 다른 나라보다도 더 심각하다. 11일(현지시간)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57만6697명을 기록해 프랑스(36만3350명), 영국(36만1677명), 이탈리아(28만4796명) 등을 훌쩍 뛰어넘었다.
스페인이 여타의 유럽국가보다 코로나19 상황이 훨씬 심각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스페인 정치였다.
올해 3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만명씩 늘어나던 시절 스페인 중앙정부는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런 봉쇄조치는 6월21일 종료됐다. 봉쇄조치가 논쟁거리가 된 데다, 스페인 중앙정부가 이같인 조처를 할 수 있는지 등이 논란이 된 탓이다. 이후 스페인은 상황이 심각해질 때 한 해 2주간의 봉쇄조치만 내릴 수 있다.
문제는 스페인 정치 갈등과 지방분권 등이 겹쳐지면서 제대로 된 방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의 주된 책임이 지방에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보건 관련 예산만 봤을 때 스페인 지방정부가 스페인 정부보다 10배 이상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지방에서는 중앙정부가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앙과 지방이 이원화되다 보니 코로나19 추적 관찰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코로나19 환자를 추적, 관찰하는 인원이 얼마인지조차 파악이 안 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스페인 전체적으로 한 명의 환자와 관련해 접촉자는 3명 정도가 파악되는 수준에 그친다. 더욱이 38%는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 특유의 파티 문화도 확산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집 대신 공공장소 등에서 술을 마시는 보떼욘이라고 파티 습관이 젊은이들의 감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페인 보건부의 경우 "게임이 아니다"면서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집에서 여는 모임도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다. 바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집에서는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여긴다. 실제 스페인 연구진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 50%가량은 집에서 사교 모임을 할 경우 감염 확률이 낮거나 크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 분석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코로나19에 가장 많이 감염된 곳은 집이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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