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 2년 후 해약 '48%'..보험계약 관리 구멍 '숭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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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보험 계약 관리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보험을 유지하기 보단 중도 해지를 택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고객 관리를 하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보험 가입 이후 2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25회차 유지율이 생명보험은 평균 62.2%로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가입자의 경제사정 등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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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생활고에 중도 해지 상승
설계사 대면 영업 자제"에 관리 부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보험 계약 관리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보험을 유지하기 보단 중도 해지를 택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고객 관리를 하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계약 유지율이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계약 건전성이 최악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보험 가입 이후 2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25회차 유지율이 생명보험은 평균 62.2%로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상반기 69.8%를 기록한 이후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가장 낮은 곳은 처브라이프생명으로 43.3%다. 푸본현대생명도 49.5%를 기록했다. 이들 보험사의 고객 가운데 절반은 가입 후 2년 만에 보험을 해지하고 있는 셈이다.
KB생명(55.2%), 오렌지라이프(56.9%), DB생명(57.6%), DGB생명(58.1%) 등은 25회차 유지율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25회차 유지율이 79.6%로 가장 높았다.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각각 59.0%, 59.3%, 61.2%로 평균 보다 낮았다.
손해보험도 평균 25회차 유지율이 65.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포인트 낮아졌다. 보험사별로는 AIG손보(56.6%), 삼성화재(58.2%), 흥국화재(56.9%) 등이 저조한 반면 더케이손보는 81.9%에 달했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가입자의 경제사정 등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하락한다. 하지만 올해 급격하게 낮아진 것은 최근 경기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생명보험을 중도 해지하고 받아간 해약환급금은 14조1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1980억원 보다 7.4% 증가했다. 생활고로 인해 보험료 납입 부담 등으로 보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집수수료 경쟁에 갈아타기 성행
과도한 모집수수료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여전하다. 생ㆍ손보 가입 후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13회차 유지율)은 각각 82.5%, 83.8%로 전년 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3회차가 지난 계약은 중도 해지를 하더라도 수수료를 토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보험 유지에 소홀하게 된다.
또 기존에 오래된 보험을 해지하고 수수료가 높은 신상품을 가입시키는 '갈아타기 영업'이 이뤄진 것을 의미한다. 6월말 기준 생보사 초회보험료는 3조46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79억원 보다 4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상반기 신계약률도 지난해 6.35%에서 6.55%로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 보장 분석 서비스를 통해서 보험을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많아 갈아타기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설계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영업 자제 조치까지 시행돼 고객을 만나지 못해 계약 관리는 더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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