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공원 좀 가지마세요" '여의도·뚝섬·반포' 통제, '풍선효과'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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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한강공원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통제되지 않은 구역으로 일부 시민들이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어 논란이다.
8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여의도, 뚝섬, 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접 지역의 시민 출입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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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되지 않은 한강공원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발생
한강사업본부 "출입 통제 구역 추가 여부 논의 중"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슬기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한강공원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통제되지 않은 구역으로 일부 시민들이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어 논란이다.
8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여의도, 뚝섬, 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접 지역의 시민 출입을 통제했다.
한강사업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 여의도공원 이벤트광장과 계절광장 ▲ 뚝섬 자벌레 주변 광장(청담대교 하부 포함) ▲ 반포 피크닉장 1·2 의 시민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 같은 조치에도 일부 시민들은 통제되지 않은 '망원 한강지구','연트럴파크(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잠원 한강지구' 등으로 몰리거나 통제 구역에서 3~4m 벗어난 곳으로 발길을 향했다. 한쪽을 억제하면 다른 쪽에서 문제가 새로이 불거져 나오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일어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날 오후 2시 이후에도 '망원 한강지구','연트럴파크','잠원 한강지구' 등의 장소를 태그한 게시글이 수십 개가 게재됐다.
정부의 방역 조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같은 모습에 시민들은 강하게 분노했다.
20대 직장인 박 모(25) 씨는 "여의도, 뚝섬, 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을 막은 것은 이 시기에 야외에서 여럿이 모이지 말라는 의미"라며 "콕 집어서 여의도, 뚝섬, 반포만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뜻이 아니지 않나. 사람들이 어쩜 저렇게 생각 없이 행동하는지 모르겠다. 이젠 정말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50대 직장인 김 모(53) 씨는 "사람들이 이럴 줄 몰랐겠나. 어디든 '핀셋 규제'를 하면 풍선 효과가 생기기 마련이다. 참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반면 김 모 씨의 주장과는 다르게 방역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는 일부 이기적인 시민들의 시민의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50대 직장인 박 모(55) 씨는 "어떻게 매번 전부 다 규제를 하고 통제를 하겠나. 정부나 방역 당국의 취지를 이해하고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게 참 안되는 것 같다"라면서 "결국은 시민의식의 문제 아니겠나.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결국 거리두기 격상까지 불러왔다. 당분간은 다 같이 조심하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당국은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시민들 관련해 통제 공원을 더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강사업본부 운영총괄과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한강은 실외공간으로서 서울 시민들의 유일한 휴식처라는 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따라서 전면통제보다는 무분별하게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 주요 구간을 통제하는 쪽으로 정책 수립 방향을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현재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본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집중적으로 시민들이 몰리는 곳의 현황을 파악해서 다른 지역의 통제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는 야외라고 해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야외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이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라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유의하고 정부의 방역 수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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