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괜' 작가 "제 연애담에서 비롯된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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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인격장애가 있던 한 남자와의 연애담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사람을 끌어안지 못한 채 결국 도망으로 새드엔딩을 맺었던 저의 '반성문' 같은 작품이에요."
정신질환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 호평받았던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조용(필명) 작가는 17일 본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극 집필 계기를 이렇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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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인격장애가 있던 한 남자와의 연애담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사람을 끌어안지 못한 채 결국 도망으로 새드엔딩을 맺었던 저의 ‘반성문’ 같은 작품이에요.”
정신질환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 호평받았던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조용(필명) 작가는 17일 본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극 집필 계기를 이렇게 전했다. 대본을 쓰면서 누구보다 많은 위로를 얻었다는 조용 작가는 “강태(김수현)라는 단단한 인물과 여러 등장인물이 인정과 포용에 관한 고민의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드라마는 전쟁 트라우마나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 묵직한 에피소드들을 여럿 다뤘다. 그 중심에 놓인 건 자폐 증세가 있는 상태(오정세)와 그를 보살피는 동생 강태, 어릴 적 트라우마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문영(서예지)의 얘기였다. 각자 아픔이 있는 이들 3명은 서로를 만나 마음속 결핍을 극복해나간다.
“강태와 상태, 문영은 유기적으로 얽히고설킨 거대한 하나의 캐릭터예요. 상태가 타인을 포용하는 고길동 같은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는 강태의 헌신과 문영의 공감이 있었습니다. 강태가 가면을 벗는 데는 형의 포용과 문영의 자극이 있었고요. 문영은 강태의 사랑과 상태의 순수함에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게 되죠.”
극은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7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등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에 힘입어서다. 조용 작가는 “자유자재로 색깔을 바꾸는 수현씨 덕에 작가로서 쓰는 즐거움이 있었다. 특유의 저음이 너무나 매력적인 예지씨는 대본을 쓴 입장에서도 사랑에 빠질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오정세의 경우 자폐 스펙트럼을 공부하기 위해 그간 조용 작가가 모아둔 자료와 책을 모두 받아 탐독했다고 한다. “대사가 건조해도 감정이 솟구치면 그대로 연기를 펼친” 오정세의 아이디어로 구현된 장면 중 하나가 팬들 사이에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최종화 속 엄마 나무 앞 동화책을 읽는 장면이다.
전작 tvN ‘남자친구’에서 동화적 연출로 이목을 끈 박신우 PD는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만화 시퀀스가 담긴 장면들로 중심소재인 동화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박 PD가 호러와 위트 두 가지를 잡아냈다고 치켜세운 조용 작가는 “감탄사를 지른 장면이 한둘이 아니었다”면서 “세밀한 감정을 끌어내는 연출 덕에 훨씬 감동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 작가는 전작이자 데뷔작인 ‘저글러스’(KBS2)를 통해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 역시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이들의 아옹다옹한 로맨스였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작가가 됐다는 조용 작가는 “앞으로 코미디를 베이스로 한 치열한 연애물이나 상극인 캐릭터가 티격태격하는 휴먼 가족극을 써보고 싶다”고 했다.
“힘들 때 ‘깔깔깔’ 웃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드리는 드라마를 쓰는 게 꿈이에요. 웃기는데 슬프고, 슬픈데 또 웃긴 그런 드라마를 보여드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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