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홀로 갇혔는데.. 이 영화의 '발칙한' 상상
'안방극장'에선 처음 또는 다시 볼 만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작품부터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은 작품까지 다양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기자말>
[이학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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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엔드?> 영화 포스터 |
| ⓒ (주)스토리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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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엔드?> 영화의 한 장면 |
| ⓒ (주)스토리제이 |
처음과 마지막을 제외한 대부분 전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어진다. 이것은 정체불명의 남자의 협박으로 인해 공중전화 부스에 갇혀버린 인물이 나오는 <폰 부스>(2002), 고층빌딩의 엘리베이터에 아무 관계가 없는 다섯 사람이 갇히는 상황을 다룬 <데블>(2010), 갑자기 습격을 받은 한 남자가 눈을 떠보니 관에 갇혀 어딘가 묻혔다는 설정의 <베리드>(2010) 등 제한된 공간을 활용하는 영화들을 연상케 한다.
<디 엔드?>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작품은 이탈리아 호러 걸작 <데몬스>(1988)다. <디 엔드?>는 <데몬스>의 '극장' 밀실 공포를 '엘리베이터' 밀실 공포로 변형했기 때문이다. 선배의 작품을 가져온 다니엘레 미시스키아 감독은 엘리베이터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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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엔드?> 영화의 한 장면 |
| ⓒ (주)스토리제이 |
영화의 초반부에 클리우디오는 거만하고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자본의 속성에 충실했던 그는 자신이 속했던 세계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관찰하게 된다. 엘리베이터의 열린 틈으로 본 세상은 잡아먹히거나, 또는 잡아먹는 자본주의의 처절한 생존 현장이다.
클라우디오는 종말의 현장을 목격하며 점차 내면의 변화를 경험한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잘못을 반성한다. 좀비로 변한 친구나 동료의 머리를 날리며 생존해야 하는 처지에 괴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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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엔드?> 영화의 한 장면 |
| ⓒ (주)스토리제이 |
<디 엔드?>는 엘리베이터를 심리의 공간이자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무대로 다루어 <데몬스>의 유산을 흥미롭게 계승한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선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의 엔딩을 다른 결말로 오마주하여 헌사를 바친다. 정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디 엔드?>는 이탈리아 호러 영화의 흥미로운 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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