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탐탁찮던 바이든, 마음 돌린 이유는 숨진 장남의 우정
바이든 "보가 카멀라 존경..솔직히 내 선택에 영향줘"
2015년 뇌암 사망 장남이 아버지-해리스 이어준 셈
바이든 최측근, 흑인 정치인들에도 로비, 돌파력 뽐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오른쪽)와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장남인 고(故) 보 바이든 델라웨어주 법무장관. [사진 해리스 트위터]](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8/16/joongang/20200816191642010jcvv.jpg)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고를 때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늘 선두 주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정작 바이든 캠프 내 정치 자문단과 가족들은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지난해 6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해리스가 바이든을 공격한 데 대해 서운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바이든이 결국 해리스를 선택한 데는 2015년 숨진 장남 보 바이든과 해리스의 우정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CNN이 최근 전했다. 숨진 보가 아버지 바이든과 해리스의 인연을 이어준 셈이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가 부통령 선정위원회와의 면접에서 보와의 인연을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바이든 후보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오른쪽)과 장남 보 바이든이 2008년 대선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했을 당시 모습. 보 바이든은 2015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보 바이든과의 우정을 앞세워 바이든 후보를 공략했다. [AF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8/16/joongang/20200816185816218zvaw.jpg)
뇌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장남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던 바이든에게 '보의 친구 카멀라' 전략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이 면접을 본 11명의 후보자 가운데 개인적인 스토리를 잘 풀어낸 해리스가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바이든은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에 지명한 뒤 12일(현지시간) 연 첫 공동 회견에서 "카멀라가 누구인지 아들 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었던 보 바이든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있던 해리스와 업무로 친분을 쌓았다. 두 사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대 은행의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서로 의지하게 됐다. 해리스는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하던 사이"라고 말했다.
![2015년 6월 6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성당에서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장남 보 바이든 장례식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8/16/joongang/20200816191643258lana.jpg)
보 바이든은 2015년 5월 46세 때 세상을 떠났다. 당시는 부통령인 아버지 바이든의 뒤를 이을 정치 후계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던 때였다. 바이든은 1972년 교통사고로 첫 부인과 딸을 잃은 뒤 한동안 장남 보와 차남 헌터를 홀로 키우는 싱글 대디였다. 장남의 사망 충격으로 그해 10월 바이든은 2016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4년 뒤 대선에 도전한 바이든은 당내 경선에서 해리스와 맞닥뜨렸다. 해리스는 지난해 6월 첫 TV 토론에서 인종차별 성향 공화당 의원들과의 추억을 회고하는 바이든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바이든이 그들과 손잡고 흑백 학생 통합 등교 정책인 버싱(busing)에 반대한 점을 지적하면서 "캘리포니아에서 버스를 타고 등교하던 흑인 소녀가 있었다. 그게 바로 나"라고 비판했다.
이를 계기로 해리스는 경선 초반 이름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캠프 내 불화와 자금난 등으로 지난해 12월 경선을 포기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해리스는 바이든 지지 연설을 하면서 보와의 인연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후보가 보를 잃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바이든이 상실을 경험했고 공감 능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바이든은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소개하면서 "나는 보가 카멀라와 그가 하는 일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알았다"면서 "솔직히 이 점이 내가 이번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게 선거 캠페인은 언제나 가족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지난해 경선에서 사퇴한 뒤 실패를 복기하며 절치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세력을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 등 바이든 최측근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바이든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거물 흑인 정치인들을 설득한 결과 이들이 바이든에게 해리스를 선택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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