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포커스 MLB] 다니엘 바드, 포기를 모르는 선수

바드는 초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8번으로 보스턴의 지명을 받았다. 큰 기대를 받으며 2009년 5월 14일(한국시간) MLB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보스턴 주축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에는 7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3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했다. MLB 최정상급 계투 자원이었다.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2012년 그는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그해 9이닝당 볼넷이 무려 6.5개에 이르렀다. 원래 컨트롤이 좋은 투수가 아니었지만, 시속 100마일(160.9㎞)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단점을 만회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완이 어려울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보스턴은 바드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도 6⅓이닝 동안 볼넷 23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2014년 2월 텍사스로 이적한 뒤에도 바드는 재기에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⅔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9개, 몸에 맞는 공 7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2015년에는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아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피츠버그를 거쳐 2016년 5월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반등은 없었다.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에서 3이닝 동안 볼넷 13개, 몸에 맞는 공 5개를 허용했다. 2017년 뉴욕 메츠에서도 비슷한 성적을 거둔 뒤 결국 은퇴했다.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 투구폼 수정을 거듭하다 릴리스 포인트를 잃어버렸다.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다. 바드는 은퇴 후 애리조나 구단에서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제2의 삶을 살았다. 기술적인 측면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 상담을 주로 했다.
마음이 편안해진 때문일까. 어느 날 바드는 놀라운 변화를 느꼈다.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는데 공이 정확하게 들어가는 걸 발견한 것이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결국 그는 스카우트 앞에서 다시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 콜로라도 구단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끌어냈다.
당시만 하더라도 바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5년 동안 이어진 컨트롤 문제를 은퇴 후 2년이 지나서 해결했을 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게다가 그의 나이는 30대 중반이 됐다. 하지만 바드는 서머캠프를 통해 뛰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여 MLB 30인 로스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무려 8년 2개월 만에 MLB에서 승리투수가 된 바드는 사흘 뒤 오클랜드전에선 2이닝 1실점 하며 홀드까지 추가했다. 복귀 후 첫 3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5년 간(19⅓이닝) 볼넷 69개, 몸에 맞는 공 16개를 쏟아낸 흑역사는 이제 과거가 됐다.
올해 바드가 얼마나 많은 경기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언제까지 현재의 제구력이 유지될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그의 구위와 안정적인 모습에 크게 고무돼 있다. 경기 후반 중요한 상황에서 그가 등판하는 장면도 조만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바드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그 보답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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