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이 노래 나만 슬픈가요?
[오마이뉴스 손화신 기자]
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 <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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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MBC <놀면 뭐하니?> 스틸컷. |
| ⓒ MBC |
팀명 따라간다는 말이 정말인 걸까. 혼성그룹 싹쓰리(유두래곤, 린다G, 비룡)가 음원차트를 싹쓸이하면서 2020년 여름 가요계에 거대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타이틀곡 '다시 여기 바닷가'를 발표하며 드디어 데뷔하게 된 싹쓰리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결성된 프로젝트 팀이다. 예능인가 싶다가도, 진지하게 애쓰는 모습을 보면 가수 이효리와 가수 비의 귀환인가 싶어 보는 이들도 진지해지곤 했다. 그들에 비해 한참 후배인 유산슬 출신 가수 유재석의 태도와 활약 역시 예능 이상의 진지함이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예능이 아니었다. '다시 여기 바닷가'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 노래 왜 슬프지?"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런데 음원사이트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대박! 노래 듣는 동안 계속 소름... 1990년대 갬성과 알 수 없는 감정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슬픈 즐거움ㅜㅜ" (kj****)
"이 노래 들을 때마다 눈물 날 것 같은 사람 나뿐임?ㅠㅠ"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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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MBC <놀면 뭐하니?> 스틸컷. |
| ⓒ MBC |
"나 다시 또 설레어/ 이렇게 너를 만나서/ 함께 하고 있는 지금 이 공기가/ 다시는 널 볼 순 없을 거라고/ 추억일 뿐이라/ 서랍 속에 꼭 넣어뒀는데/ 흐르는 시간 속에서/ 너와 내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만 가/ 끝난 줄 알았어"
꼭 1990년대의 감성을 공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마음속 한 편엔 노스탤지어를 간직하고 살아가기에 '지난 것들', '끝나버렸다고 생각한 것들'을 다시 만날 때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다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서랍 속에 넣어둔 것을 재회하면 예상 외로 우린 마냥 기쁘기만 하진 않다. 기쁨과 반가움 안에 뭔지 모를 짠함과 서글픔이 단팥빵 속 단팥처럼 들어있어서 한 입 베어 물면 오묘한 맛이 입안을 채운다. 그렇다고 이 슬픈 듯한 감정이 불쾌한 것도 아니다. 어쩐지 포근하다.
비(비룡)와 이효리의 전성기를 함께하지 않은 이들도 이런 감정을 느낄진대, 1990년대를 관통해오며 비, 이효리, 유재석(유두래곤)의 빛나던 활동과 이들이 함께 나눈 우정을 지켜봤던 리스너들이라면 감동은 열 배, 백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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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MBC <놀면 뭐하니?> 스틸컷. |
| ⓒ MBC |
이 노래에서 가장 코끝 찡한 가사의 구절이 아닐까 싶다. '네가 있었기에 내가 더욱 빛나 별이 되었다고'... 비-이효리-유재석 세 사람의 과거를 TV로 지켜봐왔던 사람이라면 이 가사가 더 구체적이고 뭉클하게 다가올 것 같다. 우리가 사랑한 세 스타들은 당시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며 성장해갔고 우리는 그 모습을 멀고도 가까이서 지켜봐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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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싹쓰리가 발표한 싱글 '다시 여기 바닷가' 표지 |
| ⓒ 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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