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박원순 조문 잇따라..심상정 "가장 고통스러운 분은 고소인"

김지혜 2020. 7. 1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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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 고인을 추모하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조문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혼자 빈소를 다녀갔다. 문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온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고 노 실장이 전했다.

민주당에선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설훈 박주민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정오 공식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빈소를 찾았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정세균 국무총리, 홍영표 우상호 우원식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수많은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이 대표는 "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한 오랜 친구"라며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취재진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런 건 이 자리에서 예의가 아니다"라며 "최소한 가릴 게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중앙포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면서도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이 고소인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상황이 본인의 책임 때문이 아니라는 걸 꼭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며 "2차 가해 신상 털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박 시장님의 삶은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대한민국 시민 민주주의의 역사였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손학규 민생당 전 대표도 "우리나라 시민운동에 새로운 획을 긋고 행정에도 시민 정신을 접목하려 했던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애초 이날 조문할 예정이었지만 박 시장의 성추행 논란에 조문을 보류했다. 몇몇 통합당 인사들은 개별적으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유족들은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과 충격이 매우 커보였다고 조문객들이 전했다. 박 시장과 오랜 인연이 있는 민주당 박홍근·진성준·김원이·허영 의원 등이 공동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을 맞는 등 장례 절차를 돕고 있다.

박 시장 아들 박주신씨는 부친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오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박씨는 지난 2012년 병역문제가 불거지자 출국해 영국에서 오랜 기간 머물러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이 나오면 박씨가 빈소를 지키며 상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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