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임상목표..질본과 협업, 치료제 개발 단축 성과"
3교대 인력으로 24시간 연구소 가동
첫 동물시험 효과..韓, 개발 주도권
항체치료제 성공 시 세계 패권 잡아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다음 달 인체 임상시험을 목표로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통상 항체 치료제 개발에 수년이 걸리는데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요."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1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세계 다국적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첫 동물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와 보람을 느꼈다"면서 "가장 빨리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치료제 개발' 가장 앞섰다는 평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지난 3월부터 3교대로 인력을 투입해 연구소를 24시간 가동 중이다. 권 본부장의 하루는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연구소 내 담당 업무별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셀트리온 연구진은 일일 개발 일정을 수립해 이를 일과 중에 수행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코로나19 전후로 근무 패턴이나 업무 집중도가 달라졌지만 개발이 진행될수록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의 치료제 개발이 국책과제로 선정된 터라 보건 당국과의 협업도 주요 업무다. 권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 동물 비임상을 진행 중인 연구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선 다음 달 예정된 인체 임상을 목표로 단계별 임상 디자인을 설계하고 대량물질 생산을 위해 생산 부서와 일정 등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전 세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업체 중 가장 앞서 있다. 일례로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항체를 찾는 과정은 통상 3~6개월이 걸리지만 셀트리온은 이를 3주로 줄였다. 권 본부장은 "국가기관과 민간 기업의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협력 시스템이 이뤄낸 성과"라면서 "질병관리본부와의 협업은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동물시험에서 약물 효과를 확인했다. 폐 구조가 사람과 유사한 족제빗과 동물 페럿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물효능시험에서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이상 감소하고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 조직 병변이 크게 개선됐다. 셀트리온은 페럿에 이어 햄스터, 생쥐, 원숭이를 대상으로 동물시험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물질 대량 생산에 돌입해 7월 인체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백신 개발에서도 성과 기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치료제 개발 성공 시 '원가 공급'을 선언한 데 대해 권 본부장은 공감의 뜻을 보였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상업적 가치보다는 바이러스 퇴치라는 공익적 가치를 지키는 데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사업성을 판단하기 이전에 연구자로서 회사가 글로벌 수준의 항체의약품 연구개발(R&D)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글로벌 '백신 전쟁'의 주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개발 성공 시 치료제뿐만 아니라 백신의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체 치료제는 감염된 환자의 바이러스를 즉각 중화하는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했을 때 항체의 반감기인 2~3주 정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하는 유일한 방법인 백신 개발에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가 전념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에 성공하는 국가가 글로벌 패권을 잡을 수 있다. 셀트리온이 항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백신으로 자국민 접종에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교ㆍ통상 등의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권 본부장은 "인체에 부작용이 덜하고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항체 치료제를 조속히 출시해 사태 종식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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