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아이리버 신화' 양덕준 별세

김지혜 2020. 6. 11. 00: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P3 플레이어로 한때 세계 석권
'한국의 잡스'로 불린 벤처 1세대
양덕준

‘아이리버 신화’의 주인공 양덕준(사진) 전 민트패스 대표가 숙환으로 지난 9일 별세했다. 70세.

고인은 영남대 응용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수출담당 이사를 지내다 퇴직했다. 1999년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창립하고 MP3 플레이어 사업에 뛰어든 ‘벤처 1세대’다.

레인콤은 2000년 아이리버로 사명을 바꾼 이후 MP3 플레이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으로 창업 5년 만에 세계시장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고인은 ‘한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렸고, 아이리버는 뉴욕에 “사과(애플)를 씹어버리겠다”는 광고를 내걸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아이튠스 뮤직을 바탕으로 아이팟과 아이폰 등을 내놓은 애플의 반격에 위기를 맞았다. 고인은 2008년 아이리버를 나와 민트패스를 설립, 휴대용 다목적 소형 태블릿기기인 민트패드를 내놨지만, 스마트폰 공세에 맥을 못 췄다. 2014년 SK텔레콤에 인수된 아이리버는 지난해 드림어스컴퍼니로 개명했지만, 아이리버 이름을 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고인은 2009년 뇌출혈 이후에도 재기 의지를 보였지만, 병을 이기지 못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1일 오전 7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