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두 달 만에 '코로나 준봉쇄' 완화..다시 교통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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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천만명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준 봉쇄' 조치를 두 달 만에 완화했다.
재택근무 두 달 만에 출근길에 오른 한인 주재원 김모씨는 "사무실에 나가게 되니 좋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도로에 차와 오토바이가 가득 차 교통체증이 다시 시작됐다. 다들 마스크를 쓴 점만 빼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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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구 1천만명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준 봉쇄' 조치를 두 달 만에 완화했다.
이날부터 일반 사무실과 단독형 상점·식당이 수용인원 50% 제한을 조건으로 문을 열었고, 오토바이 택시의 승객 운송이 재개됐다.
재택근무 두 달 만에 출근길에 오른 한인 주재원 김모씨는 "사무실에 나가게 되니 좋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도로에 차와 오토바이가 가득 차 교통체증이 다시 시작됐다. 다들 마스크를 쓴 점만 빼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배달·포장 영업만 하거나 일시 휴업했던 한식당들도 이날부터 다시 손님을 받는다.
자카르타 시내 차량 흐름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는 여전히 수월했지만, 수디르만 등 상습 정체 지역은 이날도 시속 20㎞ 미만으로 어김없이 막혔다.
보고르 등 수도권 도시에서 자카르타 시내를 오가는 통근 열차 정차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승차공유 플랫폼 고젝(Gojek)과 그랩(Grab)은 승객들이 오토바이 택시를 다시 부를 수 있도록 앱의 관련 메뉴를 활성화했다.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들은 마스크 착용은 물론 등에 비말(침방울) 차단용 플라스틱 투명판을 장착했다.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 카디린은 "지난 두 달 동안 음식 배달만 하면서 하루 10만 루피아(8천700원)도 못 벌었다"며 "오늘은 새벽 5시에 거리로 나왔고, 밤늦게까지 최대한 많은 승객을 수송해 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는 4월 10일부터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적용, 8주 동안 필수업종 외 재택근무 전환, 차량 탑승 인원 50% 제한, 매장 내 식사 금지, 예배당 내 종교활동 금지 등 규제를 시행했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PSBB를 연장하되, 6월을 전환기로 설정하고 규제를 순차 완화한다"며 지난 5일 모스크 등 종교시설부터 문을 열었다.
이날 사업장·식당 등 영업 재개에 이어 15일에는 쇼핑몰과 재래시장의 영업을 재개한다.
자카르타 경제는 다시 활기를 띠고 있지만, 한국처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거의 통제되는 상황에서 규제를 완화한 것이 아니고 백신과 치료제도 없기에 감염자 폭발 우려도 크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6일 일일 최고치인 993명이 증가해 누적 3만명을 넘었다.
7일에는 확진자가 672명 증가해 총 3만1천186명이 됐고, 사망자는 총 1천851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에 적응하자"며 보건지침을 강화하되 멈춰선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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