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뉴스] 제주 하논 분화구 모내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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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에 걸쳐 있는 하논분화구.
2012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는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의 학술 가치를 인정해 복원·보전 사업을 도에 주문하기도 했다.
화산토가 대부분인 제주에서 물을 대 벼농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현재 하논 분화구 일대가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제주 하논분화구 보전·복원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수년째 진척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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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에 걸쳐 있는 하논분화구. 8일 오전 이곳에서는 화산섬 제주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내기 작업이 시작됐다.
하논분화구는 한반도 유일의 마르(Maar)형 분화구다. 마르형 분화구는 지표면 위로 용암이 솟아오르면서 폭발하는 일반적인 화산 폭발과 다르게 지표면 아래 지하수층에서 화산폭발이 이뤄지고 난 뒤 땅속 가스와 쇄설물이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지표면이 가라앉은 형태로 만들어진 화구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화산체인 제주 오름이 화산폭발로 봉긋 솟아오른 형태지만 하논은 지표면이 평평하게 가라앉은 형태의 오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하논분화구는 깊이 약 90m, 동서 방향 1.8km, 남북방향 1.3km의 타원형 화산체로 3만∼7만6천년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하논 분화구의 마르형 퇴적층이 1천년에 걸쳐 매년 30~40㎝씩 쌓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닥 면적은 21만6천㎡ 정도다.
하논 분화구는 이탄(泥炭)습지로 응회환 화산체와 분석구(scoria cone)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화산으로 고기후와 고식생 연구 및 기후 변동예측 연구 등 학술 연구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1천∼5천ℓ의 용천수가 흘러 나와, 1500년께부터 벼농사를 짓는 논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논은 '논이 많다.'는 제주 말로, '큰 논(大沓)'이란 뜻의 '한 논'이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는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의 학술 가치를 인정해 복원·보전 사업을 도에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하논은 많은 토지주가 소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농사용으로 쓰이는데, 이 가운데 현재 논의 용도로 쓰이는 땅은 6만6천여㎡ 가량이다.
화산토가 대부분인 제주에서 물을 대 벼농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현재 하논 분화구 일대가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논분화구는 그 특유의 오목한 지형 때문에 2002년엔 야구장으로 조성될 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제주 하논분화구 보전·복원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수년째 진척은 없는 상태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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