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백상]심사 결과 공개.. 영화부문 어떻게 결정됐나
이현승 심사위원장은 "후보 선정 과정도 쉽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치열할 줄은 상상 못했다"며 "어느 시상식이든 수상 결과에는 늘 책임과 다양한 반응이 뒤따르기 마련이고 아쉬움도 공존한다. 때론 '이변'이라 표현할 수는 있지만 이유없는 수상은 없고 상을 받지 못할 후보도 없다"고 단언했다.
감독상을 비롯해 신인감독상, 시나리오상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난상토론이 펼쳐졌다. 심사위원들을 가장 골머리 썩게 만든 부문들이기도 했다. 특히 신인감독상 부문은 격론을 펼치다 숨을 고르는 시간이 무한 반복됐고, 다른 부문 심사로 넘어갔다 다시 돌아 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엑시트' 이상근 감독이 신인감독상과 시나리오상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고, '김군' 강상우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벌새' 김보라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까지 4명의 후보에 대한 각각의 지지도 골고루 이어졌다.
시나리오상은 6대 1의 압도적 지지로 '엑시트' 이상근 감독이 꼽혔다. '벌새' 김보라 감독과 접전을 펼쳤지만 최종 '엑시트' 이상근 감독에 손을 들었다. 심사위원들은 "코믹과 드라마, 액션 등 여러 장르를 잘 버무려냈다. 스케일이 큰 작품이었는데 완숙하게 조절했다. 그 바탕엔 균형감이 탄탄한 시나리오가 존재했다"며 "'엑시트'는 이상근 감독의 연출력도 훌륭했지만,기획과 시나리오 구성도 분명 탁월했던 작품이다. 오락 영화로 관객들을 적재적소 웃기며 영화적 재미와 장르적 발전을 모두 보여줬다. 의미와 메시지, '엑시트'만의 스토리까지 담아내며 대박 흥행에 성공한 '엑시트'의 성과는 이상근 감독의 연출력만 발휘된 결과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술상은 '기생충' 미술 이하준 감독과의 접전 끝 5표를 받은 '남산의 부장들' 분장 김서희 실장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그간 촬영·미술·음악 등에 비해 분장은 많이 주목받지 못하는 분야였다. 하지만 '남산의 부장들' 만큼은 분장의 존재감을 내세워도 좋지 않을까 싶다. 관객들의 관람 후기에서도 분장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정도로 돋보이는 결과물을 내놨다"고 전했다.
여자최우수연기상은 다섯 후보 모두에게 시선이 쏠렸고 '생일' 전도연과 '미성년' 김소진 '윤희에게' 김희애가 경합했다. 특히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후보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당당히 인정받은 김소진에 대한 지지가 컸다. 심사위원들은 "조연에 가깝다 느껴질 수도 있지만 '미성년'의 김소진은 분명 주연이다. 내면까지 모두 드러내는 뛰어난 연기를 펼쳤다"고 평했다. 김희애에 대해서는 "선택하기 어려운 역할이었을 수도 있는데 출연을 함으로써 김희애의 매력과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영화계에서 더 활약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의 전도연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심사위원들은 "전도연은 전도연이기 때문에 오히려 연기가 너무 뛰어나지 않으면 평균 정도의 반응만 받기 십상인데 매순간 놀라움을 선사해 늘 놀라운 배우다. 응축된 감정 연기는 시간이 지나도 잔상에 남는다"고 치켜 세웠다. 전도연이 한 표 차로 또 하나의 백상 트로피를 추가했다.
남자조연상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영민 '신의 한 수: 귀수편' 원현준 '남산의 부장들' 이희준이 한번씩 거론됐지만 이광수에 대한 지지가 상당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중적으로 강한 예능인 이미지를 떨쳐내고 '배우 이광수'에 온전히 집중했다. 특히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보여준 이광수의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다는 평. 심사위원들은 "본인이 선택했고 현재도 걷고 있는 길이지만 예능으로 인해 쉽게 평가절하되는 배우다. 배우로서 평가 자체가 인색하기도 하다. 하지만 작품을 봤다면 그가 얼마나 훌륭한 연기를 펼쳤는지 분명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수상으로 배우 이광수 역시 조금 더 주목받길 바란다. 한국의 아담 드라이버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극찬했다.
여자신인연기상은 연령의 대결이었다. 강말금·장혜진과 김소혜·김혜준·박지훈을 두고 영화에서 보여 준 성취에 대해 1차적으로 논했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기회가 날아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모두에게 트로피를 쥐어줄 수 없는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이어진 심사는 냉정했고, 최종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과 '윤희에게' 김소혜가 심사위원의 눈에 들었다. 김소혜에 대해서는 "본인에게도 기억에 남을만한 데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깜짝 놀랄 정도로 연기를 잘해줬고 앞으로 보고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친구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강말금에 대한 지지가 조금 더 컸다. 심사위원들은 "무대에서 그냥 쌓은 내공이 아니다. 향후 활발한 스크린 활동을 기대하게 만든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꽤 많은 관객을 맞이했던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다시 한번 대중에게 알리는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연극부문까지 아우르는 백상예술대상에 가장 걸맞는 수상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강말금이 5표, 김소혜가 2표를 획득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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