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컷]"사람과 걸을때 행복해요"..안내견의 모든 것
첫 시각장애인 여성 국회의원인 김예지 당선인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 출입 문제 때문이다. 김당선인은 SNS를 통해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며 동반생명체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회의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이 아니다”며 “이를 문제삼는 것은 국회의원 한 명에 대한 차별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시각장애인의 권리와 안전에 관한 사회적 보장 수준을 위협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안내견은 보통 시각장애인의 안내견(Guide dogs for the Blind)를 말한다.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기 위해 훈련된 장애인보조견으로 장애인 스스로 독립된 삶을 영위하며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내견에 대해 ‘자기희생’ ‘고된 삶’ 정도로 표현한다. 시각장애인과 걷는 안내견을 보면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하우종 차장은 “안내견은 산책을 하거나, 훈련을 받거나, 시각장애인과 길을 걸을 때도 똑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뒷모습을 보면 한결같이 꼬리를 흔들며 걷습니다. 몹시 즐거운 상태일 때 보이는 행동입니다. 안내견들은 사람과 걷는 것 자체가 즐거움입니다”고 말했다.
안내견은 어떻게 태어나서 훈련받고 생을 마감하는 것일까?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찾아가 봤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안내견 양성기관으로 IGDF(국제안내견협회)의 정회원 학교이다. 1994년 첫 안내견을 배출한 이래 축적된 선진 훈련기법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매년 10마리 규모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안내견 양성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우수한 안내견 양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초의 안내견은 독일 셰퍼드였으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내견의 90%이상은 기질, 품성, 사람과의 친화력, 건강상의 적합성 등이 연구되고 검증된 리트리버(Retriever)종이다.
훈련이 쉽고 성실한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성격이 온순하며 붙임성이 좋고, 충성심이 강한 골든 리트리버가 안내견으로 양성되고 있다.
1) 번식(Breeding)
안내견학교에서 번식되는 강아지들은 엄선된 종견(Stud Dog)과 모견(Brood Bitch)으로부터 태어난다. 안내견의 종ㆍ모견은 안내견으로 가장 적합한 품성과 혈통이 검증된 개들 중에서 선발된다. 자연교배(Mating)에 의한 번식이 일반적이나 때로는 인공수정(Artificial Insemination)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우수한 안내견의 양성은 번식에서부터 시작됨으로 우수 종ㆍ모견의 확보와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안내견의 이름은 안내견 학교에서 지어준다. 태어난 순서에 따라 ㄱ,ㄴ,ㄷ순서로 지어준다. ㄱ의 경우 이름 첫 글자에 ㄱ이 포함된 가람 가온 등이 되는 식이다. ㅎ의 경우는 외국에서 온 강아지다.
2) 퍼피워킹 (Puppy Walking)
안내견학교에서 태어난 생후 7주된 강아지(Puppy)들은 일반가정에 1년간 위탁되어 사회화 (Socialization)과정을 거친다. 이들 위탁봉사자들은 퍼피워커(Puppy Walker)라 불리는 무보수 자원봉사자다. 이 기간 동안 배변훈련과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배운다. 위탁기간 동안 예방접종 및 기본 사육용품 등은 안내견학교에서 지원한다.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하여 사회화훈련과 사육관리 요령도 알려준다. 정기적으로 테스트를 받으며, 종견이나 모견의 후보가 아닌 경우에는 중성화수술을 받게 된다.
3) 안내견 훈련 (Guide Dog Training)
1년간의 퍼피워킹을 마친 강아지는 약 1개월에 걸쳐 안내견으로써의 적합성 유무를 테스트하는 종합평가를 받게 되며, 합격된 개들에 한해 안내견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기간은 6~8개월로 안내견학교 외에도 실제 생활공간인 도로, 상가, 교통수단 등 여러 가지 환경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훈련과정은 배변, 식사 등 기본 훈련과 지적 불복종훈련(Disobedience; 장애물이나 위험상황을 인지하여 주인의 명령과는 관계없이 안전한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는 훈련)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보행 및 교통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안내견으로서 부적합하다고 판정받은 개들은 일반 반려견으로 생활하게 된다. 안내견으로 최종 합격될 확률은 30% 정도이다.
4) 시각장애인과의 만남 (Matching)
안내견 분양을 원하는 시각장애인의 성격, 직업, 걸음걸이(보폭, 속도), 건강상태 및 생활환경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안내견을 선정하는 것을 매칭(Matching)이라 한다. 안내견의 특성을 철저히 파악하고 파트너가 될 시각장애인과도 호흡을 맞추기 위한 과정이다. 매칭(Matching)은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안내견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여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5) 파트너 교육 (Client Training)
시각장애인과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안내견이 선정되면 4주간의 교육 과정을 거친다. 교육기간중 2주 동안은 안내견학교에 마련된 숙소에서 지내면서 안내견의 일반 관리를 위한 기초교육을 받고 나머지 2주동안은 시각장애인의 주거지와 주요 보행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지교육이 이루어진다. 이 기간동안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게 된다.
6) 사후관리 (Follow-Up)
안내견이 분양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훈련사들이 가정을 방문하여 시각장애인과의 보행상태와 함께 안내견 건강 등을 세밀히 점검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한다. 매년 두 차례의 정기적인 사후 관리와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인 사후관리가 시행 되고있다
7) 은퇴견 관리 (Retired dog Care)
10년이 지나면 안내견에서 은퇴를 한다. 은퇴한 안내견은 자원봉사자 가정으로 위탁되거나 안내견학교로 돌아와 편안히 여생을 보내게 된다. 은퇴한 안내견의 시각장애인에게는 새로운 안내견이 대체분양(Replacement)된다
<안내견에 대한 에티켓>
1) 보행중인 안내견을 쓰다듬는 등의 접촉은 피해 주세요
안내견은 주로 리트리버 종으로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에 쓰다듬어 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안내견을 주인 아닌 다른 사람이 만지게 될 경우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지장을 주어 예기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길에서 안내견을 만났을 경우 그냥 조용히 눈으로 지켜보고 마음으로 귀여워 해주는 것이 안내견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2) 안내견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마세요
안내견이 보행중에 먹을 것을 탐하면 시각장애인을 제대로 안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안내견은 주인이 주는 사료만을 먹어야 한다. 과자와 같은 음식을 주는 것은 안내견이나 시각장애인 모두에게 해가 될 수 있다.
3) 안내견을 부르지 말아 주세요
안내견을 부르는 것은 안내견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방해할 수 있다. .
4) 시각장애인 허락 없이 사진을 찍지 말아주세요.
안내견이 귀엽고 기특하더라도 시각장애인의 허락 없이 사진을 찍는 것은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다. 찰칵하는 소리가 나면 시각장애인은 당황스럽고 본인을 찍는지 안내견을 찍는지 알 수가 없다. 또한 보행 중이라면 더더욱 집중도를 떨어뜨려 자칫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5)버스정류장에서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을 만나면?
버스를 기다리고 있거나 횡단보도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는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번호를 알려주거나 신호등이 바뀌는 것을 알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버스번호나 신호등이 바뀌는 것을 주변사람들의 도움이나 상황을 판단해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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