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화웨이 신규 수주 중단..트럼프 행정부 '화웨이 죽이기'에 굴복

권재희 2020. 5. 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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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가 화웨이로부터의 신규수주를 중단키로 했다고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TSMC는 15일(미 현지시간)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추가 압박 규제조치를 발표한 후 화웨이로부터의 신규수주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와 TSMC와의 거래 중단은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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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가 화웨이로부터의 신규수주를 중단키로 했다고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기술패권을 둘러싸고 미·중간 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TSMC는 15일(미 현지시간)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추가 압박 규제조치를 발표한 후 화웨이로부터의 신규수주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미 수주를 완료한 부분에 대해서는 9월 중순까지 정상적으로 출하하기로 했다. 그 외의 수주분에 대해서는 미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TSMC가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로부터의 신규수주를 중단키로한 것은 사실상 미 행정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안에 굴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15일 미 상무부는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해외 반도체 기업이 제품을 중국 통신 제조사(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새 규제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에 생산시설이 있는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기 위해선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지난해 5월의 규제 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이로써 화웨이는 차세대 통신규격인 5세대(5G)용 스마트폰 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동안 화웨이에게 있어 TSMC는 '생명줄'과도 같았다. 퀄컴 등 미국 기업의 제품을 조달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TSMC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방식으로 핵심 반도체를 조달해왔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5G 기술패권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고도의 반도체 제조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시진핑 정부는 반도체 기술 국산화를 서둘러왔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와 TSMC와의 거래 중단은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필요한 모든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을 향해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애플과 퀄컴, 시스코, 보잉 등 미국 기업을 겨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TSMC는 지난 15일 15조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국 내 생산을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응한 것으로, 강화되는 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후 화웨이에 대한 금수조치 강화를 발표하면서 TSMC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화웨이는 TSMC에게 애플 다음으로 큰 매출규모를 자랑하는 고객사로 TSMC의 전체 매출의 15~20%를 화웨이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18일 TSMC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 하락세를 나타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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