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포커스 MLB] 마이클 조던은 야구 선수로 성공했을까

배중현 2020. 5.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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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어린이날 마침내 KBO 리그가 개막했다. 비록 관중이 없는 상태로 출발했지만, 야구를 기다렸던 팬들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야구가 없는 기간 역기능만 있었던 건 아니다.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과거의 주요 선수나 경기가 재조명돼 추억을 소환하는 작은 재미도 있었다. 역대 NBA(미국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마이클 조던도 마찬가지다. 그의 과거 업적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주목거리지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과연 그의 도전은 성공했을까.

첫 번째 은퇴를 선언한 1993년 10월 6일. 당시 조던은 시카고 불스를 리그 3연패로 이끌었고 7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당대 최고의 스타였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아버지에 대한 충격으로 농구 은퇴를 선언하고 야구에 도전했다.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더블A(버밍햄 바론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의 나이 서른한 살. 워낙 대형스타여서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서 매일 마이너리그 경기 모습과 결과를 보도할 정도였다.

성적은 어땠을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2(436타수 88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0.289)과 장타율(0.266)을 합한 OPS가 0.556에 불과했다. 안타 88개 중 2루타 17개, 3루타 1개, 홈런은 3개에 그쳤다. 도루를 30개나 성공시켰지만, 실패도 18개나 됐다. 기록상으로는 메이저리그는 고사하고 더블A 다음 단계인 트리플A 진입도 힘들었다. 살짝 변명을 덧붙이면 당시 소속팀 버밍햄의 팀 홈런은 전체 40개에 불과했다. 조던이 때려낸 3개는 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팀 내 공동 5위에 해당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버밍햄의 사령탑이다. 팀을 이끌었던 감독이 2004년 보스턴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냈고 현재 클리블랜드를 이끄는 테리 프랑코나다. 프랑코나는 조던이 뛰던 그해 버밍햄의 가을리그 감독까지 역임했으니 '조던의 야구 가능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선 1000타석 정도를 경험해야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던은 고교 시절 이후 야구를 10년 넘게 떠나 있었다. 아무리 농구에서 큰 업적을 남겼어도 야구는 다르다.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는 1994년 선수 파업으로 인해 1995년 스프링 트레이닝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리고 조던은 1995년 3월 농구 복귀를 선언한다.

국내에서 야구 이론가로 알려진 톰 하우스는 메이저리그까지 뛰었던 타자들은 일반적으로 그의 경력을 통해 빠른 공 계통 35만개, 변화구 20만4000개를 상대하게 된다고 한다. 야구는 반복 운동이기 때문에 조던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많은 타석이었다는 의미다. 그의 얘기가 설득력이 있는 건 1994년 조던의 가을리그 첫 41타석 성적은 타율 0.317이다. 전체 성적은 타율 0.265로 하락했지만 앞선 시즌 성적(타율 0.202)보다는 향상됐다. 프랑코나 감독은 조던의 성장세를 봤을 때 1995년 시즌이 정상적으로 출발했다면 그해 트리플A도 가능하고 이듬해 메이저리그 데뷔도 꿈만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농구 팬으로선 생각조차 하기 싫은 가정일 거다. 농구에 복귀한 조던은 1996년부터 다시 한번 불스 소속으로 3연패를 달성하며 불멸의 스타로 인정받는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함부로 재단할 수는 없다. 뛴 시대와 배경이 완전히 다른 베이브 루스와 마이크 트라웃을 두고 단순한 기록 비교로 누가 더 위대한지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조던의 야구 가능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하고 돌아보는 것은 현재를 바라보는 시각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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