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재난생활비 90% 이상 생필품·의식주에 쓰였다

문수정 정진영 기자 2020. 5. 1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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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정부 지원금 쓸 수 있어요?" "그럼요. 들어오세요." "쓸 수 있대. 오늘은 내가 여기서 살게."

국민일보는 14일 입수한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업종별 결제 현황'과 지자체 지원금을 받은 이들의 사용 사례를 토대로 재난지원금 주요 사용처를 짚어봤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자체 재난지원금이 본격 지급된 지난달 제로페이 결제 건수는 290만건, 결제 금액은 103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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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업종별 결제 현황 분석


“여기 정부 지원금 쓸 수 있어요?” “그럼요. 들어오세요.” “쓸 수 있대. 오늘은 내가 여기서 살게.”

14일 서울 송파구 한 식당을 찾은 60대 여성들과 식당 주인의 대화다. 천모(52)씨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주는 지원금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손님이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13일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재난지원금을 받으면 어디에서 주로 쓸까. 국민일보는 14일 입수한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업종별 결제 현황’과 지자체 지원금을 받은 이들의 사용 사례를 토대로 재난지원금 주요 사용처를 짚어봤다.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업종별 결제 현황(제로페이 결제만 집계)을 보면 지난 6일까지 약 333억2500만원이 결제됐고, 이 가운데 65.1%인 216억8500만원 정도가 재래시장, 동네마트, 편의점 등 도소매업장에서 쓰였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장에서 쓰인 것이 83억8300만원(25.2%) 정도다. 서울시가 지원한 재난긴급생활비의 90% 이상이 생필품 구매와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쓰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지원금을 받은 신모(56·여)씨는 도매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장보는 데만 쓰고 있다. 신씨는 “남편이 식당을 운영하는데 장사가 너무 안 돼 지원금으로 생필품만 사도 금방 끝난다”며 “정부지원금도 생활하는 데 쓸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양평에서 밭농사를 짓는 송해복(71)씨는 경기도와 양평군에서 받은 재난지원금을 농자재 구매에 썼다. 송씨는 “하우스에 씌우는 비닐을 사야 하고 비료도 필요했는데 마침 지원금이 나와서 알차게 잘 썼다”고 했다.

소상공인들에게 재난지원금은 단비 같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준우(51)씨는 “서울시에서 재난지원금이 나온 뒤로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이 오신다. 이틀에 한 번 오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매출의 30% 정도는 재난지원금으로 결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는 교육·서비스업(3.6%)과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9%)에서도 쓰였다. 보일러 수리, 자동차 수리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황모(50)씨는 “경기도와 수원시 지원금으로 학원비를 냈다. 받기 전엔 실감이 안 났는데 받고 나서 꼭 필요한 데 쓰니까 재난소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중 하나인 제로페이 사용도 급증했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자체 재난지원금이 본격 지급된 지난달 제로페이 결제 건수는 290만건, 결제 금액은 103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1월보다 결제 건수는 7.6배, 결제 금액은 7.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문수정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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