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열전] 패스트푸드 1위 경쟁 롯데리아 vs 맘스터치 | 점포 수 '롯데리아' vs 효율(면적당 매출)은 '맘스터치'

노승욱 2020. 5. 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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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개 vs 1262개.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 선두를 다투는 롯데리아와 맘스터치의 매장 수다(4월 말 기준). 전체 매장은 롯데리아가 73개 많지만 가맹점 수만 놓고 보면 맘스터치(1262개)가 롯데리아(1205개)보다 57개 더 많다. 롯데리아가 직영점 130개를 운영하는 반면 맘스터치는 한 개뿐이다. 지난 1979년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로 문을 열어 4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롯데리아가 16년 역사의 맘스터치에 가맹점 수로 추월당한 것이다. 달아나는 롯데리아와 추격하는 맘스터치의 신경전이 뜨겁다.

▶패스트푸드 1위는 누구?

▷총 점포 수는 롯데, 가맹점은 맘터 多

양 사의 가맹점 수 차이는 2010년대 중반부터 해마다 100여개씩 급감하며 역전이 예고됐다.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5년까지만 해도 롯데리아와 맘스터치의 가맹점 수 차이는 342개로 격차가 컸다. 그러나 2016년 195개 → 2017년 116개 → 2018년 40개로 좁혀지더니 급기야 지난해 뒤집혔다. 시그니처 버거인 ‘싸이버거’와 가성비를 앞세운 맘스터치의 약진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기세를 몰아 지난해 11월 사모펀드(PEF) 케이엘앤파트너스에의 매각에 성공했다.

물론 두 브랜드의 출점 전략이 상이한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

롯데리아는 그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통 40평 이상 대형 매장 형태로 출점해왔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매장 비중이 전체의 42%에 달한다(2018년 기준). 여기에 전체 매출의 30~40%가 배달에서 나올 만큼 배달이 활성화됐고 드라이브 스루 매장도 51개나 운영한다. 상권 보호를 위한 가맹점 간 이격 거리가 멀고 창업비도 비싸 출점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롯데리아 측 설명이다.

반면 맘스터치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을 중심으로 25평 안팎 중소형 매장 위주로 출점해왔다. 수도권 매장 비중이 전체의 34%에 그친다. 특히 서울 지역은 99개점으로 롯데리아(195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역세권과 1층을 고집하는 경쟁 업체들과 달리 주택가나 대학가, 비중심상권의 2층에도 출점한다. 지난해 배달 전용 앱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아직은 배달보다 포장 비중이 높은 편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포장 비중이 지난 3월부터 50%대로 크게 늘었다. 단,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인 만큼 평균적인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 서울권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창업비는 25평 기준 약 1억3000만원(부가세, 점포 보증금 등 별도)으로, 롯데리아(40평 기준 약 3억원)의 43% 수준이다. 양 사는 올해 출점 목표치에 대해서는 모두 “정해진 바 없다”고 말한다. 점주의 출점 의사와 상권 분석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나간다는 입장이다.

단, 공략하는 입지는 서로의 본진이다. 롯데리아는 상대적으로 출점 비중이 작았던 지방에, 맘스터치는 서울 등 수도권 위주 출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각각 밝혔다. 그간 두 브랜드 중 하나만 있어 서로 마주치지 않던 상권에서 경쟁이 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영 성적표 비교해보니

▷매출은 롯데, 수익성은 맘터

양 사의 경영 성적표는 어떨까. 매출은 규모가 큰 롯데리아가 훨씬 높지만 수익성은 맘스터치가 월등하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와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8399억원, 2889억원으로 롯데GRS가 훨씬 크다. 물론 롯데GRS에는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TGIF 등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포함돼 있지만 롯데리아 비중이 80%가 넘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롯데GRS는 213억원, 맘스터치는 190억원을 거뒀다. 매출 규모에 비하면 맘스터치의 영업이익률이 훨씬 쏠쏠한 셈이다.

가맹점도 마찬가지다. 점포당 매출은 롯데리아가 6억4789만원으로 맘스터치(4억2590만원)보다 50% 이상 더 높다(2018년 기준 정보공개서 자료). 단, 면적당 매출은 맘스터치가 1733만원으로 롯데리아(1254만원)보다 38% 더 높다. 같은 규모라면 맘스터치가 장사를 더 잘했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폐점률도 역전됐다. 2016년에는 맘스터치 폐점률이 4.3%로 롯데리아(2.3%)보다 두 배가량 높았지만, 2017년에는 각각 2.1%, 2.6%로 뒤집혔고, 2018년에는 롯데리아가 3.8%로, 맘스터치(1.5%)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지며 격차가 벌어졌다.

향후 과제는

▶롯데는 ‘올드’ 맘터는 ‘노사 화해’ 숙제

▷양 사의 향후 과제는 무엇일까.

롯데리아는 최장수 프랜차이즈라는 ‘올드(old)한 이미지’ 개선이 숙제다. 이를 위해 이색 제품 위주로 출시하며 이슈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만의 ‘지파이’ ‘흑당 토네이도’, 태국식 음료 ‘땡모반’ 등 트렌디한 해외 유명 음식이나 오징어버거·라이스버거 등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는 뉴트로 메뉴를 잇따라 선보인 배경이다. 특히 오징어버거는 지난해 롯데리아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개최한 레전드 버거 10종 온라인 투표에서 1위에 선정돼 재출시했는데 20일 만에 250만개가 팔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와 배달 주문 수요 증가에 발맞춰 1인용 치킨인 ‘1인혼닭’ 치킨, 계란형 디저트 ‘치즈인더에그’, 레트로 팥빙수 ‘찐빙(眞氷)’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햄버거는 간단히 즐기는 음식이지만 최근 SNS와 먹방이 활성화되며 재미와 이슈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며 유동인구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매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사모펀드에 매각한 후 불거진 노사 갈등을 풀어야 한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사 측이 노조 임직원에 대해 보복인사를 하는 등 노조 무력화 시도를 했다며 고용노동부에 부당 노동행위로 고소한 상태다.

“맘스터치는 경영권 매각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난 6년간 연평균 35%씩 급성장하며 브랜드 인지도는 갖췄지만 내부 통제·제반 시스템 선진화가 필요해졌다. 또 최근 스타벅스 출점 전문가를 영입해 추가 매장·배달 전문매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내수 경기 부진에 따라 신규 출점을 위한 임대료도 낮아져 중심상권 진출도 기대된다. 기존 메뉴도 타 브랜드처럼 세트 비중을 높여 마진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 경영권이 바뀌었음에도 ‘맘스터치’ 브랜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윤주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58호 (2020.05.13~05.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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