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논란' 정영진, 결국 MBC '싱글벙글쇼' MC 낙마

강혜란 2020. 5. 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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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배기성·허일후 임시체제로 방송
2020년 1월 24일 싱글벙글쇼 강석 김혜영 33주년 축하. [사진 MBC]

30여년 만에 진행자 교체에 나선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정영진을 차기 진행자에서 빼기로 했다.

MBC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내정한 방송인 정영진을 둘러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라디오본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영진을 진행자에서 제외하기로 이날 오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부터 개편되는 MBC 표준FM '싱글벙글쇼'는 아나운서 허일후와 기존 후임자였던 가수 배기성이 임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MBC 측은 밝혔다.

MBC는 지난 6일 봄 개편을 맞아 '싱글벙글쇼'를 각각 36년, 33년간 진행한 강석과 김혜영을 정영진과 배기성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 직후 정씨가 과거 EBS 1TV '까칠남녀'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여혐’ 논란에 휘말렸다.

방송인 정영진씨의 EBS '까칠남녀' 발언 당시 화면. [사진 방송화면 캡처]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기는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라거나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 등의 발언이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 “성희롱하는 부장을 안쓰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성 중심적으로 살아왔기에 그들이 아는 문화가 그것뿐이다. 성희롱 당한 사람들 마음도 알지만, 성희롱을 하는 사람들도 짠하게 봤으면 한다”거나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여성 청취자도 많은 프로그램에 왜 굳이 여성 혐오적 언행을 일삼는 그를 내정하려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항의글이 줄을 이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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