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부위 따라 원인 제각각 '두통의 모든 것' 노년층 관자놀이 아프면 '측두동맥염' 의심

나건웅 2020. 5. 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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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워낙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양상에 근거해 진단할 수밖에 없다. 머리 어떤 부분이 아픈지 파악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 실마리가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두통은 성인 남녀 대부분이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워낙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양상에 근거해 진단할 수밖에 없다. 머리 어떤 부분이 아픈지 파악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 실마리가 된다.

두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특정 원인 없이 증상에 기초해 진단하는 ‘일차성 두통’과 특정 원인 질환에서 기인한 ‘이차성 두통’이다. 일차성 두통은 정밀검사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 대표적인 것이 편두통이다. 편두통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닌 계속 반복되는 만성두통. 뇌영상검사(MRI) 등 검사로는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머리 한쪽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주로 관자놀이가 쿵쿵 뛰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관자놀이가 아플 때 의심해봐야 할 또 다른 두통으로는 ‘측두동맥염’이 있다. 측두동맥염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동맥 염증성 질환이다. 관자놀이 근처를 지나가는 측두동맥에 발생하기 때문에 편두통과 헷갈리기 쉽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측두동맥염은 일반 편두통과 달리 관자놀이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지기도 한다. 동맥에 생긴 염증과 혈전 때문이다. 측두동맥염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눈으로 가는 혈관까지 염증이 번지고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뒷목이나 뒷머리가 아픈 두통도 비교적 흔하다. 대부분은 ‘긴장형 두통’이다.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 두통’이다. 명확히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스트레스, 과로, 나쁜 자세, 심리적 문제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 치료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반복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이학영 교수는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 만성두통으로 발전한다. 병에 대한 경각심 없이 병원 진료를 등한시하거나 진통제로 그때그때 통증만 넘기면 약물과용 두통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 등 원인을 제거하고 자세를 바로잡는 등 관리가 중요하다”고 주의했다.

목(경추)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뒷머리가 아플 수 있다. 이런 두통은 ‘경부인성 두통’이라고 한다. 경부인성 두통은 경추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한편, 뒷머리가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후두신경통’ 가능성이 있다. 후두신경통은 목 뒤쪽의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간혹 눈 부위까지 통증이 내려오면 눈과 뒷머리가 함께 아프기도 한다. 머리 전체가 갑자기 아픈 두통의 경우에는 혈관이 찢어지거나 터지는 등 뇌출혈에 따른 이차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긴장형 두통, 경부인성 두통, 후두신경통은 모두 목과 근육의 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세나 스트레스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을 통해서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머리 전체가 갑자기 아플 경우 응급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내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 교수 조언이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56호 (2020.04.29~05.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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