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주홍글씨..자경단인가 범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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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면서 텔레그램 내에는 n번방 관련자들의 신상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대화방 '주홍글씨'가 등장했다.
주홍글씨는 성착취 음란물 가해자를 단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7월 개설된 주홍글씨는 성 착취 음란물을 제작ㆍ구매ㆍ관람하는 남성들을 찾아내 이름과 나이, 휴대전화 번호, 직업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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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n번방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면서 텔레그램 내에는 n번방 관련자들의 신상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대화방 '주홍글씨'가 등장했다. 주홍글씨는 성착취 음란물 가해자를 단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신상 유포는 물론 피해자의 신상이 노출되는 경우도 있어 2차 피해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개설된 주홍글씨는 성 착취 음란물을 제작ㆍ구매ㆍ관람하는 남성들을 찾아내 이름과 나이, 휴대전화 번호, 직업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활동을 해왔다. 지난달 7일부터는 이들의 신상을 공개해 경찰 수사를 돕는다며 '자경단'을 자처했다. '박사' 조주빈(24)과 그의 공범 '부따' 강훈(18), 육군 일병 '이기야' 이원호(19) 등도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지기 전 주홍글씨에서 먼저 신상이 공개됐다.
주홍글씨가 가해자로 지목하는 이들은 청소년에서 대학생, 직장인 등 각양각색이다. 이들은 제보를 받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을 통해 나온 관련 자료를 공개한다. 또 텔레그램에서 음란물을 찾는 사람에게 접근해 음란물을 제공한 뒤 신상정보를 캐내는 방법도 이용했다. 이는 엄연한 범죄 행위지만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에는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 여론에 힘입어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신상정보 공개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가해자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사진, 가해자의 가족·친구 등의 사진을 게재하는 데다가 특정인을 가해자로 지목하는 것도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는 탓이다. 주홍글씨는 또 가해자에게 신상을 지인에게 공개한다고 압박하고 일부 남성들을 노예로 만들기도 했다. 노예로 삼은 남성에게 반성문을 작성하라고 한 뒤 각종 지시 사항을 이행하도록 한다. 아동ㆍ청소년 음란물을 구입한 남성을 협박해 신체에 이물질을 삽입한 사진을 찍어 올리도록 지시한 정황도 있다.
경찰은 주홍글씨를 비롯해 자경단 활동을 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부산지방경찰청이 주홍글씨 대화방 운영자와 개인정보 게시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주홍글씨가 다수의 성 착취물 사건에 연루된 수백명의 범죄 정황과 신상정보를 퍼뜨려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홍글씨는 자신들을 겨냥한 경찰 수사에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을 주홍글씨 운영진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 수사 소식에 "경찰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든 텔레그램의 협조가 없다면 우리를 추적하긴 어려울 것"수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n번방 등 음란물 단체방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범죄자는 많이 있다"면서 "패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를 처벌한 것일 뿐이며 앞으로도 그런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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