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코로나 총알받이"..독일 의사들 분노의 '알몸 사진'
![개인보호장비 지급을 촉구하며 알몸 시위에 나선 독일 의사들. [blankebedenken 홈페이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4/28/joongang/20200428164531492vmkp.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일하는 독일 의사들이 알몸 시위에 나섰다. 진료 현장에서 필요한 마스크·보호복 등 개인보호장비 지급을 촉구하면서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은 독일 의사들이 온라인에서 ‘벌거벗은 거리낌’(blanke bedenken)이라는 이름의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사들은 나체에 진료기록 파일·두루마리 휴지·청진기 등만을 몸에 걸친 채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독일에서 알몸 시위를 시작한 지역보건의사인 루벤 베르나우는 “현재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된 의료진들에게 지급할 개인보호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나체는 우리가 얼마나 보호받지 못한 취약한 존재인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잘 준비되어 있다”는 정부의 말과 달리 의사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채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알몸 시위에 참여한 한 의사는 “환자의 상처를 꿰매야하는 내가 왜 내 마스크를 꿰매고 있어야 하느냐”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 의사 알렝 콜롱비에 누드 시위에서 자극을 받아 시작됐다. 콜롱비에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의사들을 전쟁터 최전선에서 싸우는 “총알받이”라고 표현하며 나체로 진찰 중인 사진을 올렸다.
![개인보호장비 지급을 촉구하며 알몸 시위에 나선 독일 의사들. [blankebedenken 홈페이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4/28/joongang/20200428162532458rdkv.jpg)
독일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 마스크·보호안경, 장갑 등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독일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높이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여기에 병원 내에서는 조직적으로 소독제와 마스크를 훔쳐가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마크 피에르 독일 의학기술협회 CEO는 독일 정부가 개인보호장비 생산 수요를 조절하고 공정한 공급 가격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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