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곳간지기'도 안 된다는데 털어먹나"..'전 국민 지원금' 반대 완강

정세균, 홍남기 면박에 "보통 일 아냐"
"70% 원안 가져오면 바로 통과할 것"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 2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추경과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공개 질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은 24일 정부여당이 고소득자 중심의 기부 유도를 전제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는 데 대해 “나라 곳간을 털어먹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예결위의 의사봉을 두드리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 위의장은 또 정세균 국무총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빠른 처리를 요구하며 질타를 했다고 알려진 일을 놓고는 “재정 담당자가 (반대 뜻을 보이면서)사표까지 냈다는데,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과연 합리성이 있는 결정인지(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의장은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는 방안에 대해 “국채를 찍어 돈을 나눠줘도 재정여력이 충분하면 무슨 걱정을 하겠느냐”며 “(나눠줘야 할)돈은 갚아야 할 빚”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현재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기재부의 공식 안이기도 했다. 김 위의장은 이와 관련해 “(100% 지급을 위해)국채를 대량으로 찍고, 또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할텐데 그땐 무슨 돈으로 하고, 누가 그 돈을 갚느냐”며 “뻔히 잘못되는 일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의장은 정 총리가 기재부에게 정부여당 뜻을 따르라고 면박을 주고, 기재부가 전날 늦은 오후에 “의견을 같이 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을 놓고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 총리가 홍 부총리에게 지시하고, 거부하던 (홍 부총리가)굴복하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이어 “곳간지기가 큰일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는데, 결국 그정도로 저항을 하다가 굴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소득 하위 70%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원안을 들고 오면 바로 통과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위 30%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고 다시 받겠다는데, 줬다 가져가면 엉덩이에 뿔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런 편법으로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재정 운영을 하려고 한다. 우리가 적절성을 따져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당의 시간끌기 전략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선 “민주당이 시간을 끄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의장은 현재 홍 부총리에게 재난지원금에 관한 22개 문항을 공개 질의로 올려둔 상황이다. 그는 “최소한의 내용일 뿐, 사실 챙겨야 할 내용은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나라 곳간을 털어먹으려는 시도가 보인다”며 “(민주당의)지도부가 자신들의 주장을 과하게 관철시키려다 이런 사태가 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