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TV 인기프로 '토전사' 폐지..네티즌,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반발
"토크멘터리를 알기 전까지 '국방TV 유튜브 채널'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구독자 대부분이 그럴 거다. 이거 폐지하고 뭘 만들겠단 건가? 다음 회가 마지막이라니, 보고 나서 바로 구독 취소할 거다."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국방TV 유튜브 채널에는 최근 이같은 댓글이 달렸다. 이 외에도 "이게 없으면 누가 이 채널 들어오냐", "폐지는 시청자가 막아야 한다", "검색해서 보면 그만이니 국방TV 언팔했다" 등 더 이상 국방TV 채널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국방TV의 인기 프로그램인 ‘토크멘터리 전쟁사(토전사)'와 ‘본게임' 폐지 소식을 들은 구독자들의 반발이다. 더구나 국방TV가 제작진·출연자와의 충분한 상의 없이 폐지를 통보한 사실이 알려져 폐지 배경을 놓고 갖은 추측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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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청자들 반발…"구독 취소" 쇄도
토전사와 본게임은 매 영상이 조회 수 10만 회를 가뿐히 넘길 만큼 구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는 국방TV의 효자 프로그램이다. 특히 '토전사'는 2016년 6월부터 매주 한 편씩 약 200회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23일 현재 국방TV의 구독자 수는 41만 3000명인데, 열혈 시청자들은 '토전사'가 아니었으면 이같은 구독자 수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애청자들은 인기 프로그램의 갑작스런 폐지에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배경에 지난 1월 취임한 한겨레 신문 출신의 박창식 국방홍보원장이 있다면서다. 방송의 일부 내용과 출연자 발언이 박 원장의 정치적 성향과 맞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본게임에 출연하다 지난 2월 하차한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때문에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유 기자는 지난 14일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개인 사정으로 본게임을 자진 하차한 지 6주만인데, 방송이 끝날지 미리 알고 그만둔 건 아니다"라며 프로그램 폐지와 자신의 하차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국방TV 토크멘터리전쟁사 및 본게임 프로그램 유지 및 국방홍보원장 박창식의 경질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현재까지 약 4000명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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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전사 PD "일방적 통보…제작진에 모욕감"
한편 제잔진 역시 갑작스런 방송 폐지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토전사 제작을 담당해 온 PD는 댓글을 통해 "'다소 지루하다는 의견이 있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국방TV의 입장을 접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탈감과 모욕감이 들었다"며 "정말 그렇다면 출연자·제작진과 제대로 된 회의를 먼저 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요?"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방홍보원 측이 마지막 녹화 날까지 폐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에서야 말한 폐지 이유가 "다소 지루하다는 시청자 의견도 있었다"라니…이 말은 제작진들에게 큰 상처와 배신감, 그리고 모욕감을 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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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TV "프로그램 축소 아닌 확대"
한편 국방TV는 토전사 폐지에 반발하는 네티즌의 문의에 답하는 글을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 글에서 국방TV는 "토전사는 3년 11개월 동안 방송을 했고, 장기간 방송을 하다 보니 다소 지루하다는 시청자 의견도 있었다"며 "보다 질적으로 개선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토전사와 본게임을 통합해 종합군사지식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 글에 따르면 국방TV는 7월 방송을 목표로 '밀리터리M'(가제)이라는 제목의 차기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미 제작사 선정에도 들어갔다. 국방TV는 "군사지식 프로그램은 이로써 축소가 아니라 더욱 확대 편성된다"며 "이런 일련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부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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