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디서 나타났지? 온라인 개학에 늘어난 학생 4만명 '미스터리'

이도경 기자 2020. 4.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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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이란 거대한 교육 실험에 참여한 인원은 몇 명일까.

당초 교육부 추산은 중3 41만5189명, 고3 44만5479명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사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인용한 숫자로 91만6686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91만명이란 숫자도 정확한 숫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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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온라인 개학 대상 고3과 중3 교육부 공식통계 86만명, 교육청 보고에선 91만명 왜? 교육부 "아직 모르겠다"

86만668명? 91만6686명?

‘온라인 개학’이란 거대한 교육 실험에 참여한 인원은 몇 명일까. 지난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 대상으로 온라인 등교가 시작됐다. 두 학년을 합하면 이번 교육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이 산출된다.

당초 교육부 추산은 중3 41만5189명, 고3 44만5479명이다. 합치면 86만668명이 된다. 이 숫자는 ‘추정치’란 꼬리표를 달고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까지 사용됐다. 근거는 2019년 교육기본통계. 교육부 공식 통계인데 2019년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해 2019년 8월 발표됐다. 작년 교육기본통계의 중2와 고2를 가지고 올해 중3과 고3을 추정한 수치가 86만668명이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 둘째 날인 10일에는 전혀 다른 숫자가 나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사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인용한 숫자로 91만6686명이다. 이 숫자는 이날 ‘참고자료’ 형태로 배포됐다. 시·도교육청들이 지난 9일 기준으로 중3과 고3 숫자를 보고해 교육부가 취합한 숫자다. 단 하루만에 5만6018명의 학생이 늘어났다.

교육부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교육부 통계 담당자들도 5만여명에 달하는 차이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교육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화상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86만668명이란 숫자는 학년을 구분하기 어려운 특수학교나 각종학교 학생이 빠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86만668명은 일반고 특수목적고 자율고 특성화고 학생들만 취합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브리핑 이후 교육부 통계 담당자들이 특수학교와 각종학교 학생들을 학년 구분해 포함시켜도 87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교육청 보고와 교육부 통계 사이의 4만명 이상의 차이는 설명하지 못했다. 조사 기준시점 등에 따른 차이를 고려해도 너무 큰 차이다. 91만6686명 안에 대안학교 일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어떤 교육청은 대안학교 학생들을 포함하고 어떤 교육청은 뺐을 경우가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91만명이란 숫자도 정확한 숫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각 시도교육청별로 어떤 학생을 포함시켰는지에 대해 알아봐야 이유를 파악할 수 있어 보인다.

교육부가 오류를 밝혀내지 못하면 의문은 올 여름에나 풀릴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교육기본통계는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돼 8월 하순에 나올 예정이다. 하유경 교육부 교육통계과장은 “올해 4월 1일 기준 교육통계조사는 차질 없이 8월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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