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무성 호남출마' 요청에 황교안 "반대 의견 많다"

김경택 김용현 기자 입력 2020. 3. 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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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큰 틀에서 선거 이기려면 선거 이후 생각 말아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님, 김무성 의원의 광주 출마는 당과 대표님에게 명분과 실리에서 모두 도움이 됩니다. 출마를 요구하는 전화 한통 부탁드립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체 선거판이 위중합니다. 모두 같이 가야 할 때입니다.’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이 최근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게 김무성 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대표의 호남 출마 요구를 요청하며 보낸 문자메시지다. 황 대표는 이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다가 24일 밤 이 직무대행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 직무대행에게 “(김 전 대표의) 호남 공천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면서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무대행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 회의 후 공개적으로 밝힌 김 전 대표 호남 공천 필요성에 대해 황 대표에게 재차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김 전 대표 호남 출마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달리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답변했다. 김 전 대표 호남 출마에 소극적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지금이라도, 내일이라도 황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전화할 것을 요청했다”며 “만약 황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요청을 하면 내일(25일)이라도 김 전 대표 호남 공천을 결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 주변에 황 대표의 눈과 귀를 가리는 사람들이 김 전 대표 공천에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호남에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데 김 전 대표 호남 공천을 통해 정당 득표율이라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이 직무대행 주장이다. 당대표 출신인 데다 호남과 인연이 있는 6선의 김 전 대표를 광주에 출마시켜 전국 선거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직무대행은 “큰 틀에서 선거를 이기려고 해야 하는데 선거 이후 당내 역학구도를 생각하면 공멸한다”고 지적했다.

이 직무대행은 이날 공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 측은 황 대표가 직접 전화해서 광주 출마를 요청해주길 바랐는데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가 저하고는 오늘 오후에 공천 면접을 보기로 했었다”며 “김 전 대표 측도 광주에 내려가서 뛸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중·영도 지역구를 둔 김 전 대표 부친은 전남방직 창업주인 고(故) 김용주 전 회장이다. 전남방직 공장이 광주 북구에 있다. 호남 출마자를 찾기 어려운 통합당에서 그의 호남 출마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김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의 요청이 있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국민DB


이날 밤 통합당 최고위는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김 전 대표 호남 출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최고위는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으며, 김 전 대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결정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이날 호남 4개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전북 군산에 이근열 국제써밋마약치유센터 부회장을, 완주·진안·무주·장수에 김창도 전 한국유권자총연맹 사무총장을, 전남 여수을에 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이사를, 여수갑에 심정우 전 호남대 교수를 공천했다. 통합당이 후보를 낸 호남 지역구는 28곳 중 12곳에 불과하다.

공관위는 또 최고위에서 재의 요청이 들어온 부산 금정과 의결을 보류한 경북 경주, 경남 사천·남해·하동은 원안을 유지키로 했다. 후보자 측으로부터 이의 신청이 들어온 67개 지역구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인천 연수을에선 민경욱 의원이 경선에서 민현주 전 의원을 이기고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민 의원은 55.8%를 얻어 민현주 전 의원(49.2%·여성가산점 5% 포함)을 제쳤다.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 달서갑에서 이두아 전 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받았다.

김경택 김용현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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