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컴백한 김태희, '사랑의 불시착' 인기 이어갈까

양형석 2020. 2. 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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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에서 엄마 귀신 역 맡은 김태희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지난 2017년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는 최종회 시청률 20.5%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20%를 돌파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 <응답하라>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 케이블 드라마가 두 자리 시청률을 넘기는 걸 상상하기 힘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깨비>의 20.5%는 불멸의 기록이 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미스터 션샤인>이나 <백일의 낭군님> 같은 인기 드라마도 <도깨비>의 아성을 넘진 못했다.

하지만 tvN은 <도깨비>라는 '전설'을 만든 후유증을 심하게 겪어야 했다. <도깨비> 후속으로 방송된 신민아, 이제훈 주연의 <내일 그대와>가 1~2%의 시청률에 허덕이다 초라하게 종영했고 임수정과 유아인을 전면에 내세운 <시카고 타자기> 역시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결국 tvN은 <시카고 타자기>를 끝으로 금토 드라마를 폐지하고 <비밀의 숲>부터 주말드라마를 신설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최종 시청률 21.7%을 기록하며 <도깨비>의 기록을 3년 만에 갈아치웠다. tvN으로서는 차기작 성공 여부가 매우 중요했다. 22일부터 방송되는 새 주말드라마 <하이바이, 마마!>가 그 주인공이다. 2015년 <용팔이> 이후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김태희가 그 짐을 이어받았다.
 
 SBS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한 장면
ⓒ SBS
 
김태희는 1980년대 황신혜, 1990년대 김희선을 잇는 2000년대 대한민국의 대표 미녀로 손꼽히는 배우였다. 울산여고 시절 김태희가 다니던 학원에 남학생들이 무더기로 등록을 했다는 식의 전설같은 일화들은 일일이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다. 또한 그는 학창시절부터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서울대 의류학과에 특차로 입학한 '엄친딸'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이었다.

2000년 CF를 통해 데뷔한 김태희는 배우로서 경력이 짧았던 시절부터 주인공을 도맡아 왔다. 2003년 SBS 드라마 <스크린>에서는 공유와 연기 호흡을 맞췄고 일일 드라마 <흥부네 박 터졌네>에서는 연정훈과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악역인 한유리를 연기했던 <천국의 계단>에서는 표독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태희를 스타로 만든 결정적 작품은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월까지 방송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였다. 비록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동 시간대 인기 드라마였던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밀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김태희가 보여준 매력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완성도에서는 혹평을 들었던 영화 <중천>도 '김태희 마케팅'으로 전국 150만 관객을 동원했다.

워낙 돋보이는 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김태희는 또래의 다른 배우들에 비해 유독 '연기력 논쟁'이 따라 붙었다. 데뷔 초부터 '엄친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김태희에게 대중들은 연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당시 <싸움> <그랑프리>같은 영화는 각각 전국 38만, 17만으로 관객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김태희는 2011년 <마이 프린세스>를 차기작으로 결정하며 '정공법'을 선택했다. 김태희는 <마이 프린세스>에서 평범한 여대생에서 순종황제의 숨겨진 적자 이영 황태자의 손녀로 대한민국 황실의 공주가 되는 이설을 연기했다. 그러나 <마이 프린세스>의 동 시간대 경쟁작은 박신양, 김아중, 전광렬 주연의 웰메이드 스릴러 <싸인>이었다.

결혼과 출산 후 첫 작품, <장옥정> 넘는 인생작 만들까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한 장면
ⓒ SBS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표방했던 <아이리스>를 제외하면 김태희가 출연했던 드라마 중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작품은 2015년의 <용팔이>였다. 하지만 <용팔이>는 김태희가 전면에서 큰 역할을 하는 작품이 아니었고, 김태희는 <용팔이>를 끝으로 긴 휴식기에 들어갔다가 지난 2017년 1월 2살 연하의 가수 비와 결혼식을 올렸다.

2017년 첫 딸, 작년 9월 둘째 딸을 출산한 김태희는 22일 첫 방송되는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용팔이> 이후 4년 4개월 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김태희는 <하이바이, 마마!>에서 뱃속의 아이를 안아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 딸의 곁을 맴도는 엄마 귀신 차유리를 연기한다.

<하이바이, 마마!>는 <고백부부>를 집필했던 권혜주 작가가 대본을 쓰고 <오 나의 귀신님>과 <어비스> 등을 연출했던 유제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유리의 전 남편 조강화 역은 이규형이, 조강화의 현 아내 오민정 역은 배우 고보결이 맡았다. <하이바이, 마마!>는 주연급 배우들 중에서 가장 경력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김태희의 책임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김태희는 전성기 시절 이영애, 전지현과 함께 최고의 CF 스타로 군림했다. 하지만 '배우 김태희'는 아직 대표작이라고 내세울 만한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따라서 오랜만에 만난 단독 주연작 <하이바이, 마마!>는 김태희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윤세리와 리정혁 커플이 떠나며 허전해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돌아온 김태희가 달래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포스터.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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