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마이크로소프트-작년 주가 56%↑..클라우드 제2전성기
56%.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 상승률이다(2019년 1월 2일~2019년 12월 31일 종가 기준). 2009년 56.8% 뛴 이후 최고 수치다. 2019년 34.6%를 기록한 나스닥종합지수 상승률도 뛰어넘는다. 2020년에도 MS는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2월 12일 184.7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 이후 상승률 15%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올 들어 7% 올랐다. 월가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MS 평균 목표주가는 197달러다.
실적 역시 우상향곡선을 그린다. 2019 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 매출은 1258억4300만달러. 2018 회계연도 매출인 1103억6000만달러에 비해 1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5억7100만달러에서 392억4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0 회계연도 1~2분기(2019년 7월~2019년 12월) 역시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누적 순이익은 29.5%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MS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MS 제2의 전성기 비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두 자릿수 성장
MS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와 윈도 라이브 메신저(옛 MSN 메신저), MS오피스 등을 선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구글(알파벳)과 아마존, 애플을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운영체제와 이메일, 메신저,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자 MS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CEO직을 내려놓으며 전반적인 경영 방침이 바뀌었다는 점, PC보다 모바일 기기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점 등도 MS가 부진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2000년 1월 50달러대 후반을 오르내리던 주가는 2009년 3월 15달러대까지 하락했다. 2012 회계연도 4분기(2012년 3~6월)에는 온라인 광고 사업 부진,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컴퓨터과학자이자 벤처투자가 겸 작가인 폴 그레이엄은 “MS는 여전히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더 이상 다른 기업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MS는 죽었다”는 분석을 내놨고 주요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MS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면서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나델라 CEO는 취임 이후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영업직원이 클라우드 제품을 판매하는 데 공을 들이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바꾸고 레드햇, 세일즈포스, 드롭박스, 아마존을 비롯한 경쟁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나델라 CEO는 투자자가 클라우드 사업에 관심을 쏟도록 유도하기 위해 분기별 클라우드 부문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데이터센터를 충분히 지을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대대적인 지원에 힘입어 MS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주요 서비스인 ‘애저(Azure)’는 아마존이 제공하는 아마존 웹서비스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자랑한다. MS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17~2018 회계연도 애저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90%를 웃돈다. 2019 회계연도에도 매출 성장률 70%를 뛰어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국방부 펜타곤과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중이다. 해당 사업은 100억달러 규모로 클라우드 사업 매출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사업 이외 부문에서 나델라 CEO가 펼친 전략도 돋보인다. 윈도 비스타와 윈도8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자 MS는 윈도10을 시장에 내놓으며 기존 윈도 이용자라면 무료로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되찾기 위해 펼친 전략이다.
MS오피스에 구독(Subscription) 모델을 도입한 점도 돋보인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MS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때 한 번 금액을 지불하면 이용 기간 제한 없이 쓰는 방식을 주로 활용했다. 최근에는 고객이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해 사용하고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받는 구독 방식이 주를 이룬다.
구직자와 구인자를 이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링크드인(Linked In)을 비롯한 유망 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점 역시 MS가 재도약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앞으로 전망은
▷윈도·MS오피스 캐시카우 든든
시장에서는 MS 주가와 실적이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 소속 펀드매니저 짐 골란은 “애저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이 향후 MS의 주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케브 테이트보시안 업워크 애널리스트 역시 “윈도와 MS오피스를 비롯한 전통 상품이 꾸준히 매출을 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효과를 내는 가운데 신사업인 클라우드 부문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전체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탠다.
이용자 6억6000만여명을 보유한 링크드인 역시 MS가 성공가도를 달리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밖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를 내놓는 등 게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증시 언제까지
고용지표 양호, 연준 완화정책 지속 예상
마이크로소프트가 코스피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등 주요 미국 기업 주가가 승승장구하자 미국 증시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 9000을 넘어선 이후 올해 2월 12일 9725.96까지 뛰었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최근 6개월 상승률이 각각 15.5%, 12.4%다. 미국 주식시장이 언제까지 우상향곡선을 그릴지 궁금해하는 투자자가 많다.
증권가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추후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공격적으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지표 역시 양호하다. 미국 민간고용은 올해 1월 29만1000건 늘었다. 전문가 예상치인 15만건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1월 마지막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약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점 역시 당분간 미국 증시 상승세가 유지될 확률이 높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 S&P500 기업 중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274개 업체 중 70%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2046호 (2020.02.19~2020.2.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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