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길게 봐야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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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물을 순간적으로 본다.
자동차 전조등을 10초 동안 지켜봐도 흘러간 궤적은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하지만 카메라는 원하는 시간만큼 세상을 본다.
5분가량 카메라에 담은 자동차의 궤적은 한 송이 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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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물을 순간적으로 본다. 자동차 전조등을 10초 동안 지켜봐도 흘러간 궤적은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환한 불빛만 기억할 뿐이다. 맨눈으로는 연속된 시간 중에서 순간의 단면만 볼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는 원하는 시간만큼 세상을 본다. 짧게 봐도 아무 문제 없지만 길게 봐야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 시간의 흐름을 담는 카메라의 독특한 기능, 장노출이 보여주는 빛의 세계다.

충남 당진 삽교호 놀이동산 대관람차가 오색빛깔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난달 10일 해가 저물자 대관람차에 불이 들어왔다. 25초의 시간은 대관람차를 조명과 어우러진 하나의 원으로 만들었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유람선의 LED 조명이 호수를 수놓고 있다. 지난 9일 코마린 웨스트보트하우스에서 출발한 배가 남긴 빛의 흔적을 45초 동안 카메라에 담았다.

강원도 춘천 명지령을 차들이 넘어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인적이 드문 이곳에서 자동차가 지그재그 운전을 했다. 5분가량 카메라에 담은 자동차의 궤적은 한 송이 꽃처럼 보인다.

지난달 31일 퇴근시간 서울 남부순환로 시흥나들목에서 바라본 차량의 흐름이다. 지루한 퇴근길이지만 카메라는 30초 만에 네잎클로버를 찾았다.

지난 8일 울산 온산공단 앞바다가 공장의 조명으로 물들었다. 불빛은 바다에 비쳐 온탕·냉탕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점이 모여 선을 이루듯 어두운 밤에는 작은 빛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기 위해선 때론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글=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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