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비용'을 아시나요?..스트레스로 충동구매하는 2030
20·30 59.1% "스트레스 해소된다면 가치 있는 것"
전문가 "충동구매 이유, 허전함 채우기 위해서"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자꾸 뭘 사게 되네요."
직장인 A 씨는 직장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휴대폰 케이스를 샀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충동구매를 한 이유에 대해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일하기 싫어서 충동적으로 귀여운 핸드폰 케이스를 구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 씨는 "이뿐만 아니다. 야근을 하고 난 후에는 충동적으로 야식을 주문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스트레스로 인해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고 호소하는 20~30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소비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른바 '홧김비용'은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소비하는 비용을 가리키는 신조어를 뜻한다. 최근 트렌드인 '욜로(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의 영향도 적지 않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전국 만 20∼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인 주요 소비 현황'에 따르면 직장인 85.5%는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홧김비용으로 월평균 약 20만 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충동적으로 소비를 하는 셈이다.
이들은 월평균 2.4회 돈을 쓰며, 회당 평균 지출금액은 8만6000원, 월평균 20만7000원을 쓴다고 답했다. 또 남성은 외식·음주나 게임·스포츠 등 취미용품 쇼핑으로, 여성은 의류·잡화 쇼핑과 미용실·네일아트 등으로 홧김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20~30대는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소비도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지난 2018년 성인 남녀 109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1%가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라고 응답했으며, 23.2%도 '나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B(27) 씨는 "아무래도 근무 중 받는 스트레스를 마땅히 풀 데가 없다 보니 충동구매를 하는 것 같다"라면서 "최근에는 20만 원대 목걸이를 구매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B 씨는 "요즘은 돈 쓰는 재미로 살고 있다. 돈을 써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반면 '낭비라고 생각한다', '이해되지 않는 행동인 것 같다'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대학생 C(23) 씨는 "주변에서 아르바이트로 열심히 번 돈을 그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계획 없이 쓰는 일을 많이 봤다"라며 "결국에는 '괜히 샀다', '돈만 날렸다', '사놓고 쓰지 않는다'라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요즘 '플렉스',' 욜로'라며 돈을 쓰는데 정말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다"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D(32) 씨는 "어느 정도의 소비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지나친 소비는 낭비라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요즘같이 경기가 좋지 않은 시대에 계속해서 소비하다 보면 노후를 대비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달 나가는 고정비용을 제외하고는 저축하려 노력 중이다. 좀 더 나은 노후를 위한 준비다. 남들은 나보고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충동구매는 습관이며 허전한 감정 때문에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엄진성 재무과학연구소 소장은 YTN 라디오 '당신의 전성기 오늘'에 출연해 "사실 충동구매는 습관"이라며 "충동구매를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서 감정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돈을 감정 때문에 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엄 소장은 "신용카드를 없애고, 체크카드를 쓰는 것은 충동구매를 막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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