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의 단호한 비혼 고백.. 근데 반응이 왜 이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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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방영한 SBS Plu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에서 비혼주의자임을 밝힌 가수 김완선의 고백이 화제다. 김수미의>
김완선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 으레 들어오는 "왜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느냐?", "연애 자체에 관심이 없는거냐"란 질문에 한숨을 푹 쉬며 자신은 연애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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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권진경 기자]
▲ 지난 27일 방영한 SBS Plu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가수 김완선 |
ⓒ SBS Plus |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 결혼 안 한 것 같아요."
지난 27일 방영한 SBS Plu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비혼주의자임을 밝힌 가수 김완선의 고백이 화제다. 김완선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 으레 들어오는 "왜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느냐?", "연애 자체에 관심이 없는거냐"란 질문에 한숨을 푹 쉬며 자신은 연애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결혼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제가 결혼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닌 거예요. 어릴 때는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만큼 살아보니까 결혼 안 하길 정말 잘했다. 했으면 정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제가 불행하게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80년대 댄싱퀸'이 아닌 '현역 가수'로 인정받길 바라는 김완선에게 중요한 것은 음악인으로서 커리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지 연애, 결혼이 아니었다.
▲ 지난 27일 방영한 SBS Plu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가수 김완선 |
ⓒ SBS Plus |
김완선의 고민 토로에 이어 지난해 30년 만에 탄생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뮤직비디오와 김완선의 철저한 자기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앞서 언급한 김완선의 연애,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반전을 맞는다.
확실하게 비연애, 비혼 의지를 밝힌 김완선은 동료 연예인 중 호감 갔던 사람이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한다. 김광규, 김정남 등 연예인들이 호감을 보이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그분들이 과거 팬이었다고 했지 대시는 안 했다"라고 굉장히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왜 싱글 연예인이 방송에 등장하면 연애, 결혼 계획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는 것일까. 해당 연예인이 아티스트로서 축적한 경험과 성과만을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결혼 유무로 상대방의 인생을 평가하는 모습을 언제까지 TV에서 봐야할까.
그래도 요즘은 비연애,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귀 기울여 들어주는 장면이 부쩍 늘어나는 듯하다. 그럼에도 SBS <미운 우리 새끼>처럼 결혼을 하지 않는 싱글 연예인을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로 간주하는 예능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 지난 27일 방영한 SBS Plu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MC 김수미 |
ⓒ SBS Plus |
주변에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당장이라도 결혼을 시키고 싶어 안달난 중장년층들의 심경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무조건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는 것이 아닌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비혼 의지를 설파하는 사람에게 "아직 임자를 못만나서 그래"라는 식의 결혼 강요, 종용 메시지 대신 그들의 선택을 전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을 보고 싶다.
공식 비혼주의자인터라 여러 방송, 매체에서 결혼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받아왔던 문주란, 신신애에게 연애-결혼 관련 질문을 던지는 대신 그녀들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연예인으로서 경력과 연륜에 집중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이 좋았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또한 김완선의 마지막 연애, 연애, 결혼 계획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대신 데뷔 36년차 현역가수로 열심히 활동 중인 김완선의 열정과 재능을 강조했다면 더 훈훈한 방송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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