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까지 들먹였다..'노유진'으로 날렸던 유시민·진중권 충돌
![고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맨 오른쪽)이 지난 2015년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찍은 사진 [교보문고 '북뉴스'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2/27/joongang/20191227000445548wxlu.jpg)
‘왕년의 투사 노회찬, 왕년의 장관 유시민, 왕년의 논객 진중권.’
2015년 세 사람이 ‘노·유·진’으로 활동하며 낸 책(
「생각해봤어?」
) 소개글 문구다. ‘노유진의 정치카페’라는 팟캐스트로 블록버스터(100만) 청취율을 기록한 때다. 미디어법 제약을 받지 않는 팟캐스트 공간에서 셋은 ‘진보 아이돌’급 인기를 누렸다. 아이돌의 끝은 늘 해체인 걸까. 4년 만에 이들 사이가 ‘왕년의 우정’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치권에서 노·유·진을 다시 떠올리는 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공개 설전을 벌이면서다. 맏형이던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8월 드루킹 특검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은 두 사람은 올 9월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표창장 위조’ 의혹을 계기로 반목을 드러냈다. 서로를 향해 “논리력 감퇴”(유시민), “이 분 (나이) 60 넘으셨지 않나”(진중권) 등 원색적 비난이 오간다.
사실 둘의 말싸움이 아주 낯선 건 아니다. 진보 간판 논객으로 20년 넘게 이름을 날려온 두 사람은 그간 방송, 간담회 등 여러 공개석상에서 곧잘 설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엔 현상에 대한 견해차 등 논리로 싸우는 게 아니다. 서로의 지적 능력과 나이까지 들먹이며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쪽(진 전 교수)에서 “쓸데없는 인신공격”이라고 대놓고 비판할 정도다.
과거엔 어땠을까. 2015년 4월 책 출간을 계기로 국내 대형 서점에서 진행한 인터뷰(교보문고 ‘북뉴스’) 한 장면이다.
▶유시민 이사장=(진중권 전 교수를 가르키며) 옛날에는 나한테 많이 까불었는데, 요즘은 나한테 아주 잘한다. 그게 (과거와) 제일 많이 달라진 점?
▶진중권 전 교수=(유시민 이사장을 향해) 옛날에 정말 얄밉게 굴었죠. 소수정당이라고 얼마나 무시했는데.
![지난 2017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정의당 제19대 대선승리 전진대회'에 함께 참석한 '노유진', 왼쪽부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유시민 작가,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진 교수.[뉴스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2/27/joongang/20191227000445722muiq.jpg)
농담 속에 뼈가 있었다. 그래도 서로 “비주얼 담당(진중권)이 말씀하시라”(유시민), “지금도 유시민 작가의 말이 전체 방송의 60퍼센트를 넘는다”(진중권)고 치켜세우기도 하는 등 극한의 대립감정이 자리잡을 때는 아니었다. 다만 당시에도 “녹음 끝나고 셋이 함께 하는 일정이 있나”는 질문에 “없다. 끝나고 같이 하는 건 해산”(노회찬)이라는 답이 나왔었다. 업무 외 사적 친분을 쌓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는 말로 들린다.
현재 진행중인 유 이사장과 진 전 교수의 ‘최성해 동양대 총장 통화의 진실’ 논란은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16일 대구의 한 강연장에서 “진 교수가 ‘최 총장이 조국 전 장관 딸을 모르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얘기를 해주려고 내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조국 엄호’를 비판하던 진 전 교수는 지난 21일 동양대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둘의 사이가 갈라지는 계기가 됐던 조 전 장관은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나왔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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