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과테말라 원주민 소녀들의 태권도 발차기, "성폭력 두렵지 않아요"
변선구 2019. 11. 29. 06:06
과테말라 북부의 티풀칸 마을에 사는 원주민 소녀들이 무술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이전에는 남성만이 누렸던 것을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라틴아메리카 헤럴드 트리뷴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25일(현지시간)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29/joongang/20191129060647026iehf.jpg)
주먹을 뻗을 때마다 알타 베라파즈 산기슭에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진다. 티풀칸 소녀들은 허공으로 발차기하며 그들이 겪었던 성폭력과 성희롱의 망령을 쫓아낸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25일(현지시간)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다니 코이 코치의 지도를 받아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29/joongang/20191129060648076tzqi.jpg)
27년 경력의 코이는 그가 가르치고 있는 8세에서 17세 사이의 여학생들이 처음에는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소녀였다고 전했다.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이제는 스페인어나 퀘키어로 크게 웃고 떠들며 두려움 없이 마을 길로 다닌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25일(현지시간) 산페드로 카르차 지역 티풀칸 마을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29/joongang/20191129060649128bmtl.jpg)
코이의 또 다른 학생인 미리암 쿠쿨 샘(17)은 2019년 과테말라 태권도 대회의 우승자이다. 그녀는 옥수수밭 옆에 있는 바위에 앉아 태권도가 5년 전 만해도 산처럼 느껴졌던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게 해줬는지에 대해 말했다.
"이제 남자들의 괴롭힘은 두렵지 않아요. 태권도는 나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알게 해 줬고, 또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줬어요. 공부를 계속하면서 운동도 잘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라고 했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다니 코이 코치의 지도를 받아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29/joongang/20191129060650242yqyp.jpg)
코이는 티풀칸에서 오토바이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코반에 살고 있다. 그가 태권도를 가르치러 티풀칸으로 가려면 오토바이를 얻어 타기 위해 몇 시간씩 길가에 서 있어야만 했다. 또 국립태권도연맹의 장비와 지원 부족 문제로 태권도 수업을 꾸려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지역 티풀칸 마을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29/joongang/20191129060651437tjuf.jpg)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지역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29/joongang/20191129060652486optt.jpg)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다니 코이 코치의 지도를 받아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29/joongang/20191129060653518yziu.jpg)
가난한 중남미 나라인 과테말라에서 여성들은 살인 등 폭력으로 크게 고통받고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9월 사이 검찰에는 하루 평균 572건의 여성 폭력 민원이 접수됐다. 유엔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2520건 이상의 여성 실종 사건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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