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 '아직 사랑..' 김인권은 왜 19금 노출 영화를 찍었나(종합)

조연경 2019. 11. 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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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정사신에 의한, 정사신을 위한 영화다. 멜로와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엮었지만 설득력은 다소 부족하다.

28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신양중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양중 감독과 주연배우 김인권, 서태화, 이나라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의리로 사는 10년 차 부부가 색(!)다르게 사는 이들을 만나며 지루한 삶에 활력을 찾아가는 19금 블랙 코미디다.

신양중 감독은 "나는 시나리오를 평소에 계속 쓰는 편이다. 대부분 어떤 스토리를 생각하면서 쓰는데 원작이 있으면 원작에서 나오고 사건이 있으면 사건에서 나온다. 근데 이번 작품은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캐스팅 된 세 배우를 생각하면서, 그날 그날 바꿔가면서 스토리를 완성시켰다. 내 경험이나 그런 것은 전혀 없고 다 상상력이다"고 강조했다.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데뷔 22년차 베테랑 배우 김인권은 이번 영화에서 사랑과 의리가 헷갈리기 시작한 10년 차 남편 영욱 역을 맡아 대한민국 기혼 남성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영욱은 우연히 시작된 일탈을 통해 몸과 마음의 열정을 되찾아 가는 캐릭터로, 김인권은 수위 높은 노출신까지 감행하는 파격 변신을 꾀했다.

김인권은 "시나리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나라 씨와 전작에서서 부부 역할로 호흡을 맞췄고, 당시 이나라 씨가 '괜찮은 시나리오가 있는데 받았냐'고 하길래 받아봤다"며 "리얼함의 매력에 빠졌다. 영화가 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서 보여주는 그런 리얼함이 있었다. 선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서울 한복판에서, 진짜 이렇게 살고 있는 부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감독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쓰셨을까' 싶어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고, 만나서 '감독님 이렇게 사세요?'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물론 안 물어봤다"며 웃더니 "그리고 남편 역할은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인권이 이 역할을 하면 미스캐스팅이다' 생각하기도 했다"며 "다만 이런 풍자가 지금이니까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더라. 감독님께서 나를 딱히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어찌 하다보니 개봉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양중 감독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데 내 이야기와는 전혀 관계없다. 김인권 씨가 시나리오 받고 이틀 정도 됐는데 바로 연락이 왔다. 인권 씨는 내 책을 처음 받은 사람이다. 난 인권 씨가 정말 좋았다. 모든 생각을 김인권에게 맞춰서 각색도 했다. 만족스럽지 않았다는건 거짓말이다"며 "다만 완전히 노출을 해야 하는 캐릭터다 보니 인권 씨 입장에서는 '몸이 좋고 잘생긴 남배우들이 해야 하는데 내가 해도 된다는 이야기입니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난 흡족했다"고 강조했다.

김인권에게는 분명 파격적인 도전이다. 그 도전의식이 김인권을 출연으로 이끌었다.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인데 "시나리오의 매력과, '김인권 씨 반갑습니다!'라고 하지 않았던 감독님의 매력. 그리고 이나라 씨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나라 씨는 이 캐릭터를 갖고 놀 수 있겠구나' 싶었고 나 역시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배우 생활을 한지 20년 정도 됐는데 '나 역시 갖고 놀 수 있을까? 어리숙하게 덤벼서 망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도전에 대한 매력을 느껴 덤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극중 김인권의 아내 역할을 맡은 이나라는 "개인적 사정이 있어 시나리오를 못 받다가 회사를 옮기게 되면서 읽었다. 처음엔 내 감성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근데 실제로 이런 부부들이 있고, 이런 상황들이 있겠구나' 싶은 생각은 했다. 무엇보다 '작품에 참여해야겠다' 마음 먹은 이유는, 난 늘 전작들에서 총 맞아 죽거나, 칼 맞아 죽거나, 교통사고 당하거나, 피 범벅이 되기 일쑤였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역을 그렇게 많이 해보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역할은 평범하면서도 나보다 성숙해 있고,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났던 캐릭터였다. 설득력 있게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본능대로 사는 카사노바를 연기한 서태화는 "난 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멜로 장르라고 생각했다"며 "'뭐 할 때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불특정 다수에게 그 질문을 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세 배우는 파격을 뛰어넘은 전라 노출을 감행했고, 여러 번의 정사신을 소화했다. 우려와 걱정만큼 부담감이 상당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인권은 "노출은 사실 굉장히 부담이 됐다. 하지만 그것을 넘을 만큼 역할을 소화하고자 하는 욕심이 컸다"며 "노출신은 들어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해야 할 작업이 많더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정말 많았다. 난 그냥 감독님을 믿었다. 감독님 스타일이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야 OK를 내기 때문에 편했다. 다른 영화였다면 답답했을텐데, 감독님이 조여진 무언가를 갖고 계셔서 부담감도 후루룩 넘어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나라는 "배우이지만 배우 이전에 여자다. 이런 작품을 찍을 때마다 배우와 여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갈등은 좀 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연기에 더 집중을 하자는 마음이 컸고 '이것은 연기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스크린에 있는 것이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며 "노출이 있기 때문에 몸매 관리를 했다. 영화에서 보면 (김)인권 오빠와 전라로 서 있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왜 내가 두 시간 밖에 운동을 안 했을까. 4시간을 할걸' 후회가 되더라. 인권 오빠 엉덩이가 내 엉덩이보다 더 예뻤다. '남자에게 엉덩이로 밀리다니' 싶었다. 현장에서는 정사신이 있는 날은 둘이 같이 아침부터 굶었다. 다 끝나고 밥 먹을 때 제일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서태화는 "아무래도 노출신이 좀 많은 영화라 몸매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 이상하게 나는 이런 노출신 있는 영화들을 젊을 땐 잘 못해 보다가 나이가 들 수록 몇 편을 하게 됐다. 이젠 힘들어서 못할 것 같다. 마지막 노출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평소 운동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데, 내 역할이 매력적으로 보여져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까 촬영내내 탄수화물을 멀리하고 닭가슴살과 채소만 먹으면서 버텼다. 그 결과 지금 요요로 10kg이 불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혼자는 기혼자대로, 미혼자는 미혼자대로, 또 성별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반응하게 될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내달 4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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