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칭] 빌어먹을 세상 따위, 함께라면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2 [IM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18/joongang/20191118090212329qrjf.jpg)
이런 사람에게 추천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1화의 길이가 20여분, 총 8화,
여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긴 러닝타임이 싫었다면.
아이유의 띵작이 궁금하다면
대사의 쾌감에 빠져들고 싶다면
![제임스, 살아있었다! [사진 IM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18/joongang/20191118090213385omqn.png)
시즌1이 울적한 십 대의 도발에 가까운 로드무비였다면 시즌2는 앞선 사건으로부터 촉발된 트라우마에서 서로를 구원한다는 내용이다. 정서적으론 더 깊어졌지만 쾌감은 좀 덜하다.
시즌2에서 매개 역할을 하는 인물은 뉴페이스 ‘보니’(나오미 애키)다. 두 주인공 못지 않은 상처와 다크함을 지닌 보니는 시즌1에서 앨리사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려다가 의도치 않게 죽임을 당한 변태 사이코패스 교수(그냥 이렇게 부르자)의 제자이자 애인이다.
변태 교수의 사랑이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 보니는 그가 죽임을 당하자 복수를 결심하고 두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총알을 보낸다. 무언가 불길함을 느낀 제임스는 결혼을 앞둔 앨리사를 다시 찾아가고 그들 사이에 보니가 틈입한다.
![앨리사는 누군가와 결혼을 했다. [사진 IM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18/joongang/20191118090214732nmas.jpg)
앨리사 역시 다소 누그러졌다. 감정 표현에 서툴러 못된 말과 행동만 골라하던 까칠함은 무뎌졌고, 이제는 스스로의 트라우마까지 마주하려는 성숙함을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괜히 코끝이 찡해진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제임스와 앨리사 각자의 내레이션으로 극을 이어간다. 개별적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마음의 소리’(?)가 관객에게는 거의 실시간으로 통합돼 보여진다. 덕분에 두 사람의 관계가 위계적이지 않고 때때로 유머도 준다.
제임스 “내가 보냈던 편지 사과할게” 앨리사 “무슨 편지?” 제임스 (못 받았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가 사라진 것 같았어요) 앨리사 “아 그거?” 제임스 (다시 올려놓는데, 그새 훨씬 무거워졌어요) “정말 정말 미안.”
![제임스와 앨리사의 뒤를 쫓는 보니. [사진 IM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18/joongang/20191118090217786yjyk.jpg)
무게를 덜어내는 방법<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주인공들은 죄책감 비스름한 것들을 짊어지고 다닌다. 시즌2에서는 앨리사에게 ‘빈 집’으로, 제임스에게는 ‘아빠의 유골함’으로, 보니에게는 ‘권총’으로 상징화된다. 이런 요소들은 극의 전개 틈틈이 트라우마 형태로 플래시백 하면서 끊임없이 주인공들을 괴롭힌다. “무언가로부터 달아났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계속 짊어진 채로 살아가고 있었어요.”(앨리사)
![세상의 끝에서 만난 세 사람. [사진 IM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11/18/joongang/20191118090221220ijsg.png)
결말은 해피하다. 시즌1이 토마스 얀 감독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나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를 연상케 한다면 시즌2의 엔딩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를 떠올리게 한다. 모든 게 엉망이고 불안하고 미숙하지만 묘하게 희망적인, ‘시즌3’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게 하는 완벽한 엔딩이다.
글 by 정나미. 기자, 영화보며 그루밍
TMI
<빌어먹을 세상 따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음악이다. 영국 록밴드 ‘블러’(Blur)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그레이엄 콕슨이 많았는데 완성도가 높다. 매우 다양한 장르를 구사하는데 변화무쌍한 이들의 여정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 국내에 정발돼 있으니 작품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면 음악도 정주행해보시길.
제목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2 (THE END OF THE F***ING WORLD)
감독 데스티니 카라가, 루시 포브스
출연 제시카 바든, 알렉스 로더, 나오미 애키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평점 IMDb 8.5 / 로튼토마토 88% / 에디터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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