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햄버거병' 피해 아동 엄마, 2년 소송 끝에 합의한 배경은

안승진 2019. 11. 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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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당시 4살 딸이 일명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고 주장해온 최은주(39)씨 측이 한국 맥도날드와 민사소송에서 11일 합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 측은 "재판상 합의내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아이와 (최씨)가족은 더 이상 햄버거병 논쟁에 안 나서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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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건강 나빠져 합의하기로

2016년 9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당시 4살 딸이 일명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고 주장해온 최은주(39)씨 측이 한국 맥도날드와 민사소송에서 11일 합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의 대리인은 12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합의 배경에 대해 “아이 건강이 안 좋아 (최씨가)시위하는 것도 힘들어 했고 여러 가지 개인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 최씨 측 “아이 돌보는 게 힘들었다. 개인 돈으로 다 해왔으니….”

햄버거병으로 인한 신장 기능 저하로 매일 밤 복막투석을 해야 하는 최은주씨 딸(7). 최씨 제공.
 
최씨는 아이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측 변호사는 “(최씨가)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힘들어했다”며 “아이를 데리고 다니고 입원도 시키고 했는데 (최씨)개인 돈으로 다 해왔다”고 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 6일 세계일보와 만나 아이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의료진 말로는) 신장 기능이 다시 돌아오지 않아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며 “지금 신장이식을 하면 8년에서 10년을 쓰는데 아이는 이제 7살로 운 좋게 이식을 해도 10년이면 18살에 또 신장이식을 받아야 해 최대한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된 최씨의 딸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매일 밤 10시간 넘게 복막투석을 하고 있으며 올 들어서만 7차례나 병원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맥도날드와 합의에 따라 최씨는 아이가 햄버거를 먹었던 경기도 평택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2년 넘게 해온 ’1인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최씨 측은 “재판상 합의내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아이와 (최씨)가족은 더 이상 햄버거병 논쟁에 안 나서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 맥도날드 “아이 치료금액과 향후 수술 등 필요한 의료비용 지원할 것”

최은주씨가 지난 6일 딸이 햄버거를 사먹었던 경기도 평택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안승진 기자
 
한국 맥도날드는 이날 최씨와 합의사실을 알리며 “양측은 향후 양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이용하고자 하는 제3의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해서 더 이상 일체 관여하지 않고 어린이의 치료에만 전념하기로 합의했다”며 “해당사안에 대해 더 이상의 논쟁을 종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맥도날드는 해당 사안에 대한 법적 책임 유무와 관계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어린이의 건강회복만큼은 돕겠다는 뜻으로 어머니 측과 대화를 시도해왔으며 지금까지 발생한 어린이의 치료금액은 물론, 앞으로 어린이가 치료와 수술을 받는데 필요한 제반 의료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햄버거병’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와 기업의 합의에 따라 지난달 29일 재개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의 ‘햄버거병’ 수사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맥도날드의 위생문제를 지적해 온 시민단체는 계속 문제제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대표는 “최씨의 가정이 많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병원에서도 아이의 신장이식이 시급하다는 압박이 계속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매우 아쉽지만 맥도날드에서 대장균이 있는 패티가 유통됐다는 의혹과 언더쿡(햄버거 패티가 덜 익은 것)은 별개의 사안으로 관련 활동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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