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과 지키자" 민간에서 대구사과 역사문화체험관 건립 추진

대구=최일영 기자 2019. 11. 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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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과를 보존하고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대구사과 역사문화체험관' 건립이 민간에서 추진된다.

이들은 대구 사과의 위상 회복을 위해 사과 역사문화체험관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조만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구사과 120년 기념행사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사과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대구를 상징하는 문화이자 브랜드"라며 "주민뿐만 아니라 대구시와 동구가 역사문화체험관 건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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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과의 명맥을 잇고 있는 대구 동구 평광동 사과농장 모습. 대구 동구 제공

대구 사과를 보존하고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대구사과 역사문화체험관’ 건립이 민간에서 추진된다. 기후 변화로 사과 주생산지가 강원도까지 북상하는 등 대구 사과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7일 대구 동구 등에 따르면 광복소나무사랑모임, 평광동 발전위원회, 대구경북능금농협 등은 ‘대구사과 120년 기념행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구 사과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대구 사과의 위상 회복을 위해 사과 역사문화체험관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조만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추진위가 구성되면 역사문화체험관 건립을 위한 서명 운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최근 과거 사과 주산지였던 대구 동구 평광초등학교에서 ‘대구사과 120주년 기념 역사문화행사’를 열기도 했다.
대구 사과는 초대 동산병원장인 우드브리지 존슨 선교사가 1899년 72그루의 서양사과나무를 대구 중구 남산동 자택 정원에 심으면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스미스사이드’ ‘레드베아민’ ‘미조리’ 세 품종을 병원 사택을 지으면서 뒷마당에 심었다고 한다. 이후 점점 생산지가 확산돼 1910년대부터는 불로천 일대 대구 동구 평광동과 도동, 불로동 등에 넓은 과수원이 들어섰고 사과가 대구를 대표하는 특산품이 됐다. 대구 최초 사과 세 그루 중 한 그루가 살아남았고 지금도 후손격인 3세목이 같은 장소(청라언덕)에 있다. 평광동에는 수령 89년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홍옥사과 나무도 있다.

하지만 도시 팽창과 기후변화로 사과 주산지가 북상하면서 이제는 평광동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반면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량의 66%를 차지해 대구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사과 120년 기념행사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사과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대구를 상징하는 문화이자 브랜드”라며 “주민뿐만 아니라 대구시와 동구가 역사문화체험관 건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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