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취임 전부터 트럼프 압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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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 요구를 받고 걱정했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양국 정상이 지난 7월25일 나눈 통화 녹취록 요약본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자신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압박을 넣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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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지난달 트럼프 앞에선 "압박 없었다"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 요구를 받고 걱정했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지난 5월7일 회의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고문들을 모아놓고 3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어떻게 하면 미국 선거에 연관되는 것을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임하기도 전이었다. 지난 4월21일 대선에서 당선된 젤렌스키 대통령은 5월20일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선된 날 밤 축하한다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화 통화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소식통들은 젤렌스키 대통령 당시 당선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 요구를 경계했다고 입을 모았다. AP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정치적 싸움에서 편을 들 의향이 있는지에 따라 중대한 군사적 지원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문제를 조언했던 아모스 호크스타인 전직 미 외교관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모두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지난 4월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공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백악관은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양국 정상이 지난 7월25일 나눈 통화 녹취록 요약본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자신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압박을 넣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내 생각에 우린 좋은 통화를 했던 것 같다"면서 "통화는 아주 정상적이었고 많은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아무도 나를 압박하지 않았다는 것을 (녹취록을 보면) 알 것"이라고 맞장구까지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 요구 '대가'로 우크라이나 군사원조금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완강히 부인해왔다.
하지만 지난 22일 윌리엄 테일러 주니어 우크라이나주재 미국 대사 대행은 탄핵조사에서 원조금을 포함해 백악관과의 회의 등 젤렌스키 대통령이 원하는 모든 것이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 조건 하에 약속된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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