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과는 받아야겠다".. 연필 놓고 흥분한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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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의 국정감사 질의에 대해 답변을 빙빙 돌리지 않았다.
질의한 위원 쪽으로 몸을 기울이느라 마이크와 멀어지기도 했고, 때로는 미간을 찌푸린 채 언성을 높였다.
일부 답변에선 거침없이 말하는 '윤석열 스타일'이 확연히 드러나기도 했다.
윤 총장의 이런 스타일은 '검찰에 가장 중립적이었던 정부'를 묻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답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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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의 국정감사 질의에 대해 답변을 빙빙 돌리지 않았다. 질의한 위원 쪽으로 몸을 기울이느라 마이크와 멀어지기도 했고, 때로는 미간을 찌푸린 채 언성을 높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등에 관한 피의사실만 아니면 윤 총장은 검찰 입장을 최대한 명확히 전달하려 애썼다. 일부 답변에선 거침없이 말하는 ‘윤석열 스타일’이 확연히 드러나기도 했다.
윤 총장의 이런 스타일은 ‘검찰에 가장 중립적이었던 정부’를 묻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답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윤 총장에게 “검사를 오래 하셨는데 검찰에 대한 중립성이 이명박·박근혜정부와 현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을 보장하고 있나. (답이) 어렵냐”고 물었다. 윤 총장은 “이명박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부장으로 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뭐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 총장님 좋습니다. 자 그러면…”이라고 말을 끊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2012년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을 구속했는데, 윤 총장은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었다. 윤 총장은 박근혜정부 때인 2013년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다가 이른바 몇 년간 한직을 떠돌았다.
윤 총장은 한겨레신문 보도에 대해서도 강경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저는 개인 문제에 대해 고소를 해본 적이 없다. 이런 사건 할 때는 이쪽 진영, 저런 사건 할 때는 저쪽 진영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받아도 고소 한 번 안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언론(한겨레)은 우리나라 대표 정론지다. 저는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고소 취하를 하려면 “왜 이런 보도를 하게 됐는지 (설명하고), 같은 지면에 공식 사과를 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대목에선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윤 총장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사가 된 이후 지금까지 검사로서의 윤석열이 변한 게 있느냐, 없다고 자부하느냐”고 묻자 “자부까진 아니고, 정무 감각이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무표정했지만 좌중에 웃음이 흘렀다.
법사위는 지난 7월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 당시와 달리 공수가 교대됐다. 윤 총장을 옹호하던 여당은 조 전 장관 수사를 우려했고, 윤 총장을 부적격으로 판단했던 야당은 엄정한 수사를 지지한다고 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과거 발언은 이날도 회자됐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그동안 제가 적대감을 가져왔다”며 “하지만 오늘은 서초동에 오면서 (윤 총장이) 얼마나 힘들까 짠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과 박영수특검을 공격하던 일부는 이제 윤 총장을 보호하자는 급변을 보인다”며 “지난 인사청문회 때 윤 총장 가족 이야기를 거론하던 의원들이 윤 총장을 옹호한다.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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