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투기, 해군 F-35B vs 공군 F-35A..승자는?

이철재 2019. 10. 1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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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F-35B 6대씩 순차 도입 추진
F-35B는 공군 F-35BA와 다른 기종
F-35A 20대 구매로 가닥 잡히는 중
F-35B가 영국 해군의 항공모함인 퀸엘리자베스함에 .수직착륙하고 있다 영국에선 F-35B는 공군 소속이다. [EPA=연합]

모두 20대를 사들이는 차세대 전투기(FX) 2차사업에서 해군이 F-35B 6대를 사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F-35B는 미국 해병대가 강습상륙함에서 사용하기 위해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스텔스 전투기다.

1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이 2017년 FX 2차 사업을 추진하자 해군이 F-35A 14대와 F-35B 6대를 함께 구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FX 2차 사업은 2021년부터 5년간 4조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스텔스 전투기 20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사업이다.

정부 소식통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항공모함 건조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F-35B는 해군이 경항모에 태우기 위해 도입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해군이 항모 탑재 전투기인 F-35B는 영국처럼 공군 소속으로 하는 대안도 내놓았다"고 말했다. 함재기용 F-35B는 F-35A보다 무장능력과 기동력이 뒤떨어진다.

해군의 ‘차세대 첨단함정 건조 가능성 검토 연구’를 수행했던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신인균 대표는 “현재 해군의 대형 수송함인 마라도함(LPH-6112ㆍ1만9000t) 크기의 경항모라면 F-35B가 6대 정도 들어간다”며 “해군이 6대를 먼저 산 뒤 6대씩 늘려가려는 계획을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철 전 공군참모차장은 “경항모에 F-35B 6대를 배치한다고 하더라도 훈련과 정비를 생각하면 예비기가 필요하다. 최소 10대를 사야 한다”며 “현재는 역량을 F-35A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F-35Aㅇㅘ F-35B ㅊㅏㅇㅣㅈㅓㅁ. 그래픽=김주원·심정보 기자 zoom@joongang.co.kr

그러나 국방부와 합참은 검토 끝에 F-35A와 F-35B ‘병행 구매’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관련 사정을 잘 아는 군 소식통은 “F-35A와 F-35B는 같은 F-35 계열이지만 전체 부품의 80%가 다르다. 전혀 새로운 기종”이라며 “서로 다른 2개의 기종을 미국에서 한꺼번에 도입하려면 절차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무기 도입의 근거가 되는 작전요구성능(ROC)에서 F-35A와 F-35B를 동시에 만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던 F-35B는 지난 4월 한ㆍ미 정상회담 후 청와대가 군 관계자를 불러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9일 주장하면서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FX 2차사업 기종으로 F-35B보다 F-35A를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곧 확정할 계획이다. 국방연구원은 2033년께에서야 경항모를 진수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F-35A에 집중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FX 2차사업은 F-35A 20대 구매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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